
지난 14일 등장한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이후 신형 그랜저). 출시 전 대기 건수만 10만 대를 돌파할 만큼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가격이 구형 모델보다 324만~373만 원씩 올랐다. 특히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는 모든 선택사양을 넣으면 5,624만 원에 달한다(V6 3.5L 가솔린 엔진 선택 시 기준). ‘형제차’인 기아 K8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날까? 오늘은 두 차의 제원성능 대신 트림별 가격과 옵션을 파헤쳐 봤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현대차, 기아
①트림별 가격



그랜저와 K8의 가격표를 보면, 시작 가격은 그랜저가 309만 원 비싸다. 중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와 시그니처의 가격 차이는 211만 원. 최상위 트림은 그랜저가 4,854만 원으로 K8보다 289만 원 비싸다. 중간 트림에서 잠시 격차가 줄었다가 높은 트림에서 다시 벌어진 점이 흥미롭다. 참고로 현대차는 고객이 그랜저 트림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수평형 트림 구조’를 운영한다. 엔진 사양과 관계없이 원하는 트림을 고른 뒤 마지막에 엔진을 정하는 방식이다.
②트림별 옵션 비교-기본 모델




먼저 기본 모델 편의장비 비교. 두 차종 모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LED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방향지시등, 차로 유지 보조 등이 기본이다. 휠 또한 18인치로 똑같다. 단, 에어백 개수와 크루즈 컨트롤, 인포테인먼트에서 차이가 있다. 그랜저에는 충돌 시 1열 탑승객끼리의 충돌을 막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들어간다. 총 개수는 10개. 반면 K8은 9개의 에어백을 갖췄다.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빠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차이점으로는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 그랜저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이다. 내비게이션으로부터 안전구간과 곡선로 등의 정보를 받아 해당 구간을 지날 때 차가 직접 속도를 줄인다. 고속도로는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작동한다. 반면 K8에는 일정 속도만 유지하는 기본적인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간다. 옵션 사양인 드라이브 와이즈(120만 원)을 넣어야만 반자율 주행 기능을 쓸 수 있다.


세 번째 차이점은 계기판. 그랜저는 엔트리 모델부터 12.3인치 풀 LCD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이다. K8에는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가 들어간다. 가운데 트립 컴퓨터만 LCD고 나머지는 백라이트를 통해 조명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옵션인 내비게이션 팩(150만 원)을 고르면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를 넣을 수 있다.

마지막 차이점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 부분은 K8이 불리하다. 기본 모델부터 내비게이션이 들어가는 그랜저와 달리 K8은 내비게이션이 옵션이다. 모니터 크기도 8인치로 그랜저(12.3인치)보다 작다.
③트림별 옵션 비교-중간 트림





중간 트림부터는 옵션 격차가 크기 않다. 전 좌석 이중접합 차음유리, 12.3인치 내비게이션 및 디지털 계기판, 1열 통풍 시트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갖췄다. 뒷면 전동식 커튼의 경우 K8은 옵션으로 ‘프리미엄’ 패키지를 골라야 한다. 2열 통풍 시트는 두 차 모두 100만~110만 원짜리 컴포트 패키지를 넣어야 만날 수 있다.
스마트키 대신 스마트폰 앱, 전용 카드 등으로 도어를 제어하는 디지털 키 유무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랜저는 중간 트림부터 디지털 키가 기본이다. K8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오토 디포그, 빌트인 캠 등을 패키지로 묶은 ‘HUD 팩+스마트 커넥트’를 골라야 디지털 키를 넣을 수 있다.


트림 구성은 그랜저가 더 알차다. 그러나 ‘감성’ 측면에 있어서는 K8이 더 낫다. 예시로 그랜저는 100만 원짜리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를 골라야 전 좌석 퀼팅 천연 가죽 시트를 넣을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플래티넘(130만 원) 선택 시 만날 수 있다. 반면 K8은 시그니처 트림부터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간다. 그랜저에 없는 퀼팅 나파 가죽 시트도 달 수 있다.
④트림별 옵션 비교-최상위 트림


최상위 모델답게 기본 편의장비는 빼곡하다. 공기주머니 7개로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와 전동 트렁크, 1열 이지 액세스,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후석 승객 알림, 순차 점등 턴 시그널 등이 기본이다. 실내에는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헤드라이너, 리얼 우드 장식을 넣어 고급스럽게 꾸몄다. K8과 달리 그랜저는 2열 방석을 움직일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들어간다. 150만 원짜리 ‘뒷좌석 VIP 패키지’를 고르면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 차이가 있다. 그랜저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Highway Driving Assist 2)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포함) 등을 포함한 ‘스마트 센스 2’가 기본이다. 반면 K8은 해당 기능을 80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에 전부 묶었다. 따라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넣으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K8이 우세인 부분도 있다. 먼저 2열 통풍 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그랜저에서는 150만 원을 주고 ‘뒷좌석 VIP 패키지’를 넣어야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네 바퀴 굴림(AWD) 시스템도 마찬가지. 220만 원짜리 옵션으로 빠진 그랜저와 달리 K8에서는 기본이다. 참고로 두 차 모두 옵션으로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고를 수 있다.
총평

가격표를 통해 비교해 본 현대 신형 그랜저와 기아 K8. 두 차 모두 알찬 옵션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K8은 그랜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맏형’ K9 부럽지 않은 안전 및 편의장비를 누릴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그랜저는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와 편의장비를 기본 트림부터 기본화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두 차 모두 같은 엔진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구매 포인트는 편의장비와 가격, 안팎 디자인, 승차감 등 개인 취향에 달렸다. 비용과 특정 기능 사용 빈도 등을 충분히 고민한 뒤 자신에게 맞는 차를 구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