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모녀' 생활고 비극…현관엔 전기요금 5개월치 고지서
수원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난 지 석 달,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서울 신촌의 원룸에서 생활고를 겪던 60대와 30대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기료는 다섯 달, 건강보험료는 열 네달이나 밀려 복지부가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지만 도움을 받진 못했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골목길 사이로 구급차가 들어갑니다.
과학수사대 차량이 도착하더니 대원들이 빠르게 움직입니다.
지난 23일 신촌의 한 건물에서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집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 단칸방, 현관문엔 5개월 치의 밀린 전기요금 고지서가 붙어 있습니다.
공무원연금을 받고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아니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 집주인한테 월세 조금 밀렸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은데…]
지난 8월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인다며 점검에 나서 건보료를 14개월이나 밀린 모녀를 찾아냈습니다.
[서울 광진구청 관계자 : 건강보험료하고 통신비가 체납됐다. '이분들이 복지 사각지대니까 한번 조사를 해 주십시오'하고 복지부에서 저희한테 왔어요.]
광진구청이 모녀를 두 차례 찾아갔지만 끝내 도움을 주진 못했습니다.
모녀가 지난해 11월 광진구에서 서대문구로 이사하며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 중입니다.
(인턴기자 : 이찬규·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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