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낙하산, 하늘하늘 여성 블라우스가 되다[함영훈의 멋·맛·쉼]

함영훈 2025. 7. 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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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함흥 안변에 살다가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패션 디자이너 최경자(1911~2010)는 열심히 할 일을 찾아보지만 옷감 부족으로 애를 먹는다.

대구섬유박물관 관계자는 "최경자 디자이너의 낙하산지 블라우스는 당시의 절박한 현실 속에서 탄생한 실용적 선택이자, 오늘날 '업사이클링' 정신을 앞서 보여준 작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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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K-패션 밀알 뿌린 최경자씨
대한민국 섬유 장인들의 집념에 감동
대구섬유博 ‘전쟁에서 패션으로’展 눈길
한국전쟁에 쓰이던 낙하산으로 만든 여성용 블라우스[대구섬유박물관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함경도 함흥 안변에 살다가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패션 디자이너 최경자(1911~2010)는 열심히 할 일을 찾아보지만 옷감 부족으로 애를 먹는다. 그리고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이곳저곳에서 찾아본다.

결핍 속에서도 창의성과 생존의 미학을 발휘하려고 옷감을 수소문하던 최 디자이너는 수많은 군인이 비행기로 이동하다가 육지에 안착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군에서 더 이상 쓰지않는 낙하산을 구하러 동분서주한다.

결국 최 디자이너는 이 낙하산지를 활용해 여성용 블라우스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게 된다.

대구섬유박물관 관계자는 “최경자 디자이너의 낙하산지 블라우스는 당시의 절박한 현실 속에서 탄생한 실용적 선택이자, 오늘날 ‘업사이클링’ 정신을 앞서 보여준 작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경자 디자이너는 K-패션이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를때 까지, 오래오래 후학을 지도했다. 1980년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을 설립했고, 1998년 이후엔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향년 100세로 2010년 영면했다.

모전여전 딸 신혜순 패션디자이너도 국제패션디자인학원 원장, 한국의상박물관장, 인천 송도에 있는 뉴욕주립대 의상박물관장을 지내며 글로벌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고, 어머니의 이야기와 가족사, 한국 패션역사의 교훈들을 집대성한 ‘한국패션 100년을 꽃피우다’라는 에세이집을 펴냈다.

평양,남포에 이어 제3의 북쪽 대도시이자 도청소재지였던 함흥에서 어머니 최경자 여사가 일하던 재단대 아래에 자신만의 왕국을 차리고 놀던 유년의 추억, 영화 ‘국제시장’ 같은 대구 이주과정 등 K-패션 역사의 뒷얘기들도 담담한 필체로 담았다.

최경자 디자이너의 집념과 우리의 옷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옷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발전과정의 살펴보고, 재미있는 옷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섬유박물관 ‘전쟁에서 패션으로’ 특별전 대국민 알림 포스터

대구섬유박물관은 오는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작은전시 ‘전쟁에서 패션으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국 20여 개 박물관·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뮤지엄×만나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쟁의 상흔을 품은 낙하산 원단이 1950년대 여성의 블라우스로 재탄생한 이야기를 다룬다.

최디자이너의 이야기는 ‘결핍이 낳은 시대의 유행’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배경을 새롭게 해석한 이 전시는 현대적 감각으로 과거를 조명하고, 당시의 패션 문화를 보여주는 영상이 함께 소개된다.

대구섬유박물관측은 “이번 전시가 과거 회고를 넘어, 유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전시감상활동지도 함께 비치하여, 여름방학기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과 연계해, 오는 10월말까지 방문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참여 방법은 리플릿에 소개된 박물관 및 미술관을 방문해 소장품 옆에 마련된 인증 도장을 찍고 사진을 촬영한 뒤 이메일(뮤지엄위크@한메일)로 전송하면 된다.

대국민 선물은 에어팟4, 휴대폰 케이스, 두기우기 쿠션 담요, 코스터·취객선비 변색 잔세트 등 다른 공공, 민간기관에 비해 매우 세다.

전쟁의 흔적인 낙하산을 여성 블라우스로 만든 우리의 저력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만들었다는 감동에, 최경자 디자이너 등 선배들의 노력을 우리 후진들이 알아주기만 해도 선물을 받는 감동이 더해져, 금상첨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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