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GV80 대신 사야죠" 팰리세이드보다 비싸지만 압도적인 승차감의 신형 SUV

▶ 거대한 에어돔에서 마주한 GMC 아카디아의 첫인상

최근 자동차 업계의 전문가와 함께 GMC의 신형 SUV, 아카디아의 실물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행사장을 찾았다. 마치 비행기 격납고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에어돔 내부에 전시된 아카디아는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아카디아는 작년부터 국내 출시 여부를 두고 "나온다, 만다" 하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마침내 실물이 공개되며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

전문가는 현재 현대 팰리세이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차량을 교체한 경험이 있어, 두 차량을 비교하는 시각이 남달랐다. 디자인 측면에서 팰리세이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가격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차량 자체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팰리세이드를 구매할 때 포기해야 했던 아쉬운 점들을 아카디아가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팰리세이드는 편의 사양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주행 감각만큼은 아카디아가 훨씬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트래버스의 주행 성능이 이미 검증된 만큼, 아카디아는 '트래버스의 캘리그래피(최상위 트림) 버전'으로 불릴 만하다. GMC는 쉐보레보다 상위 브랜드에 위치하며, 트래버스와 팰리세이드를 비교했을 때 실내 품질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아카디아는 완벽하게 보완하여 경쟁 모델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 쉐보레를 넘어선 조립 품질과 압도적인 휠 스펙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면 조립 단차와 마감 품질이 쉐보레 브랜드보다 확실히 한 단계 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래버스의 경우 플라스틱 접합 부위나 마감에서 본드로 붙인 듯한 엉성함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아카디아는 단차가 정교하게 맞아떨어진다. 미국 차 특유의 투박함을 벗어던지고 고급 차로서의 면모를 갖췄으며, 흠잡을 데 없는 조립 품질을 보여준다.

이번 3세대 아카디아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었는데, 다운사이징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타협 없는 성능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이 차량은 철저히 미국형 7인승 SUV를 지향하며 전륜 구동 기반에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타이어 스펙 또한 인상적이다. 22인치 휠에 크로스 컨택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으며, 타이어 폭은 무려 275mm에 달한다. 이는 제네시스 GV80의 22인치 모델(265mm)보다 더 넓은 광폭 타이어다. 연비 효율보다는 주행 안정성과 디자인적 완성도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휠 볼트가 6개(6-Lug) 적용된 점은 이 차가 단순한 도심형 SUV를 넘어 대형급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설계를 바탕으로 했음을 시사한다.

▶ 엔진룸과 하체에서 엿보이는 프리미엄 설계

휠 하우스 안쪽을 살펴보면 흡음 소재가 꼼꼼하게 적용되어 있으며, 마감 수준이 트래버스보다 훨씬 깔끔하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의 '아카디아'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GM의 차세대 다운사이징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2.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약 330마력을 발휘하며, 일상 주행에서 충분한 출력을 제공한다.

전문가는 팰리세이드 초기 모델이 2.5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되었을 때 저속 토크를 잘 잡아낸 것처럼, 아카디아 역시 토크 밴드가 매우 평탄하게 세팅되어 있어 운전이 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진 마운트에는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되어 진동 상쇄에 신경 쓴 모습이다. 특히 이전 세대 트래버스에 적용되어 호평받았던 ZF사의 서스펜션이 이번 3세대 아카디아에도 적용되었거나 혹은 더 개선된 버전이 탑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진룸 내부의 카울 커버 마감 등은 최신 현대차와 유사할 정도로 꼼꼼하며, 쉐보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돋보인다. 다만 측면 부위가 막혀있지 않은 점은 의아할 수 있으나 미국 차 특유의 설계 철학이나 기능적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닛 앞쪽의 가니시와 금속성 도금 그릴은 비용이 많이 드는 디자인 요소임에도 과감하게 투자하여 고급스러운 상품성을 완성했다.

▶ 완전히 새로워진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 사양

실내로 들어서면 쉐보레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감이 느껴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이다. 국산차에서는 흔하지만 미국 차, 특히 쉐보레 계열에서는 보기 드문 옵션이다. 우드 트림은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으나,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와 어우러져 중후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죽의 질감과 스티치 마감은 기교를 부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정교하다. 도어 트림에도 동일한 패턴이 적용되어 통일감을 주며, "GMC는 확실히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센터패시아에는 15인치 대형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최신 차량다운 면모를 뽐낸다. 대시보드 상단 또한 플라스틱이 아닌 가죽으로 마감되었으며, 쉐보레 콜로라도에는 없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되었다.

스피커 마감재와 샤무드 재질의 내장재, 프레임리스 룸미러 등은 트래버스의 상위 호환 버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은 림의 굵기가 얇고 직경이 작아 조작이 편리하며, 정교한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캐딜락과 GMC가 GM의 고급 라인업을 담당하는 만큼, 버튼의 조작감이나 피아노 건반 타입의 스위치 등 감성적인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센터 콘솔은 싼타페보다 더 큰 사이즈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컵홀더와 트레이의 마감 품질도 우수하다. 특히 국산차에서 최근 삭제되는 추세인 선글라스 케이스가 적용된 점은 반가운 요소다. 실내 조명은 제네시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따뜻한 색감의 LED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시트 컴포트와 2열 공간

시트의 착좌감은 기대 이상이다. 폼이 두툼하고 탄탄하여 쉐보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안락함을 제공한다. 비록 팰리세이드가 화려한 편의 사양으로 눈길을 끌지만, 아카디아는 10년을 타도 질리지 않는 기본기와 감성을 갖췄다. 도어는 묵직한 여닫힘을 보여주며, 1열뿐만 아니라 2열 측면 유리까지 차음 유리가 적용되지는 않았으나 일반 국산차 1열보다 두꺼운 유리를 사용하여 정숙성을 확보했다.

2열 공간은 수입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거주성을 완벽히 극복했다. 시트의 착좌감은 에스컬레이드보다 낫고, BMW X5보다 좋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묵직한 메모리폼과 고급 가죽이 주는 감성 품질이 탁월하다. 좌판의 길이는 다소 짧지만 통로가 넓고 시트 자체가 편안하여 큰 불편함은 없다.

2열에는 LED 독서등과 대형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되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공조 장치 컨트롤러와 열선 시트 버튼이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가정용 220V 파워 아웃렛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비록 V2L 수준은 아니지만 실용성은 충분하다.

▶ 3열 거주성과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

3열 공간은 팰리세이드보다 다소 좁지만, 시트의 쿠션감은 여전히 우수하다. 3열 벽면은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고급감은 떨어지지만, 헤드룸 공간을 파내어 머리 공간을 확보했고 벽면에 공조기가 설치되어 쾌적하다. 가장 큰 장점은 2열 시트 밑으로 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무릎이 다소 올라가더라도 다리를 뻗을 수 있어 장거리 이동 시 피로도를 줄여준다.

트렁크 공간은 폭이 넓고 바닥 하단에 깊고 큰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트래버스보다 활용도가 높다. 3열 시트는 전동으로 폴딩 및 언폴딩이 가능하며, 2열 시트는 스위치를 통해 자동으로 접을 수 있다(펴는 것은 수동). 후면부에는 진짜 듀얼 배기 파이프가 적용되어 고성능 차량의 이미지를 풍긴다.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도 기본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GMC 아카디아는 저렴한 가격으로 팰리세이드를 위협하는 모델이 아니다. 오히려 훨씬 비싼 가격표를 달고 출시되는 고급 SUV다. 하지만 편의 사양의 열세를 압도적인 주행 감각,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으로 상쇄한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자동차의 본질적인 성능과 럭셔리한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