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타고 섬을 건넌다?”…창밖 풍경에 감탄 나오는 드라이브 여행

차 안에서 즐기는 섬 여행
시내버스도 오가는 바다 위 도로
선유도부터 장자도까지 단숨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군산군도)

“섬인데 왜 자동차가 다녀?” 이 낯선 풍경에 놀라는 여행자가 적지 않다. 전라북도 군산시의 고군산군도는 이제 ‘배 타고 들어가는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수십 개의 섬이 도로로 연결되며, 사람들의 이동 방식과 여행 패턴마저 송두리째 바뀌었다. 섬마을을 잇는 다리를 따라 차량이 오가고, 시내버스까지 드나드는 이곳은 더 이상 외딴섬이 아니다.

육지와 섬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고군산군도는 이제 ‘차 안에서 즐기는 섬 여행지’로 변모했다.

육지와 이어진 ‘섬의 군락’

고군산군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제도로,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신시도 등 12개의 유인도와 40여 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해상 군락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군산군도)

예전에는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접근해야 했지만, 지금은 다리와 도로 덕분에 자동차로 섬 깊숙이 들어설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대교가 육지를 잇고, 도로망이 확장되며 관광의 접근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가장 대표적인 섬인 선유도는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이름처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장자도와 대장도, 무녀도까지 이어지는 섬들은 어촌과 해변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예전엔 섬을 제대로 보려면 1박 2일 일정을 짜야 했지만, 이제는 반나절이면 주요 코스를 훑을 수 있다.

다리 놓이며 달라진 여행 동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들은 도로로 연결돼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고군산대교는 길이 400m의 현수교로, 주탑이 하나뿐인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군산군도)

국내 최초로 시도된 공법으로,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를 하나의 노선으로 이었다. 이 교량을 통해 차량은 신시도에서 선유도, 장자도까지 단숨에 달린다. 예전에는 자전거로 건너던 좁은 다리 대신, 자동차 도로가 여행의 중심이 됐다.

여행자들은 비응항에서 99번 시내버스를 타면 2층 버스를 통해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차례로 관통할 수 있다.

특히 성수기엔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워 시내버스 이용이 권장된다. 섬 내부에 시내버스가 운행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이채롭지만, 이제는 고군산군도 여행의 새로운 일상이다.

자연 속 전설과 체험이 살아있는 코스

이 지역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지형과 경관이 뛰어나다. 해수욕장, 갯벌 체험장, 낙조 명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군산군도)

선유도의 선유봉, 대장도의 대장봉, 몽돌해변과 옥돌해변 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설과 이야기를 품은 공간들이다. 공중하강 체험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과 액티비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여행 코스도 다양한데, 짧게는 7~8시간 당일치기부터, 하루를 묵으며 여유롭게 돌아보는 1박 2일 코스까지 준비되어 있다.

선유대교 앞 주차장을 기점으로 데크길, 선유봉, 장자대교, 대장봉을 거치는 A코스는 체력과 시간을 아끼며 주요 지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인기 동선이다.

군산 여행의 ‘기본값’이 된 고군산

이제 고군산군도는 군산 여행에서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 됐다. 근대역사박물관, 초원사진관, 동국사 같은 군산 시내 여행지를 돌고 나면, 자연스럽게 고군산으로 발길이 향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선유도 일몰 풍경)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고군산군도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지처럼 여겨진다.

이 섬의 군락은, 더 이상 ‘섬’이라 불리기 민망할 정도로 도심과 가까워졌다. 그러나 이곳이 간직한 전설과 풍경, 그리고 느릿한 어촌의 정서는 여전히 여행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고군산군도는 바다 위의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이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살아있는 섬의 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