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관세 폭탄에 현대차가 내놓은 ‘반격 카드’가 충격적이다. 사드 여파로 무너졌던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관세 25% 압박에도 “절대 굴복 안 한다”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25% 관세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로 2분기에만 8280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며 오히려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중국 포기? 천만의 말씀” 재도약 선언

더 놀라운 건 중국 시장 재공략 시나리오다. 현대차는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를 3분기 출시하며 “5년 내 중국 점유율 8%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일렉시오는 700km 주행거리에 273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전략이다. 아이오닉5 기반의 E-GMP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중국 맞춤형으로 완전히 재설계됐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1% 아래로 추락했던 중국 점유율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확실해 보인다. 현대차는 작년 베이징자동차(BAIC)와 1조6000억원을 투자하며 중국 재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인도 100만대, 유럽 아이오닉3” 글로벌 대공세
현대차의 야심은 중국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생산능력을 100만대까지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 첫 출시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인도 GM 푸네공장 인수로 확보한 25만대 추가 생산능력이 4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신흥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 vs 중국 ‘줄타기’ 전략 성공할까?

현대차의 이번 전략은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리스크 분산 전략이다.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중국·인도·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재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중국 전기차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현지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량 555만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기아와 합쳐 폭스바겐그룹과의 격차를 현저히 줄이겠다는 포부다.
무뇨스 사장은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 경험처럼 또 한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관세 폭탄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현대차의 ‘글로벌 대공세’가 성공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