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넘쳤는데.. 알고 보니 '버니즈'였다는 배우

사진제공=심은경SNS

배우 심은경이 그룹 뉴진스의 팬임을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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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은경은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뉴진스의 팬(버니즈)임을 인증하며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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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반전 근황으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던 심은경은 신작 영화 '더 킬러스'로 오랜만에 한국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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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감독 뮤즈 된 심은경 "'더 킬러스', 전환점 된 작품"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는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더 킬러스가'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심은경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제작 빅인스퀘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창작자들의 신선하고 감각적인 도전이 관객들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힌다.

2018년 '궁합' 이후 6년 만에 국내 관객과 만나는 심은경은 '더 킬러스' 촬영을 통해 "영화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면서 "저의 전환점이 된 작품을 예상보다 빠르게 관객들께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킬러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 소설 '살인자들'(더 킬러스)을 모티브로 한다. 이 작품은 인물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직접 서술하기보다 행동과 대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상상력을 자극했고, 실제 현대미술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1942년)의 영감이 됐다.

'더 킬러스'는 '살인자들'이 지닌 상상의 세계와 영화적 가능성에 매료된 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4편을 엮은 옴니버스(앤솔로지) 영화다. 심은경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속 공간을 통해 작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프로젝트라는 단서를 남겼다.

총괄 크리에이터로 나선 이명세 감독은 "모든 창작자의 꿈은 지속 가능한 영화 작업일 것이다.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자본과도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서 '살인자들'에 대해 "장르적이고, 분위기도 현대와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 네 편의 다른 색깔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종관 감독과 노덕 감독, 장항준 감독은 "팬이었고 존경하는" 이명세 감독의 프로젝트라는 점이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입을 모았다.

심은경 또한 "중학생 때 'M'이라는 작품을 접했는데, 이런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꿈만 같았다"면서 "처음에는 '무성영화'만 제안받았는데 어쩌다 보니까 전 영화에 출연했다. 충무로의 유명한 감독님들과 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만났다. 뜻깊고, 도전이었던 작업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더 킬러스'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종관 감독, 노덕 감독, 심은경, 장항준 감독, 이명세 감독. 정유진 기자.

첫 번째 단편인 김종관 감독의 '변신'은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간 휴먼 드라마를 선보여온 감독의 첫 장르물이다. 노덕 감독의 '업자들'은 잘못된 타깃을 인질로 잡게 되는 살인청부업자들의 소동극이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미지의 특급 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고,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는 지하세계 '디아스포라시티'에 신원 미상의 타깃을 찾아온 두 킬러가 등장하며 펼쳐지는 내용이다.

심은경이 네 명 감독의 뮤즈가 돼 각기 작품에서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선사한다. 조연과 주연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낸다. 스쳐 지나가듯 짧게 등장하는 영화도 있다.

"정말 즐기면서 촬영했다"던 심은경은 "공개되지 않은 2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연기를 처음 했을 때가 많이 떠올랐다. 긴장도 됐지만 연기가 재밌고 즐겁다는, 그 감정을 다시 되찾았다"고 고백했다.

심은경은 2019년 고위 관료의 비리를 파헤치는 신문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 '신문기자'의 성공 이후 '블루 아워' '동백정원' 등 일본 작품에 집중했다.

다양한 감독,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톤이 한데 모인 실험적인 작품으로 장항준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의 장르가 고정돼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더 킬러스'는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고, 여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자부심도 있다"면서 "다채로운 색감의 영화인 만큼 눈과 귀가 즐거웠다. 꼭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앞으로도 용기 있는 기획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더 킬러스'는 극장 개봉 후 VOD 및 OTT를 통해 윤유경 감독의 '언 땅에 사과나무 심기'와 조성환 감독의 '인져리 타임'까지 총 6편이 포함된 확장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