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SUV를 고를 때 가격과 주행거리, 충전 성능 가운데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기아 EV6보다 약 900만 원 저렴하면서 사륜구동까지 기본으로 갖춘 일본 전기 SUV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2026년형 스바루 솔테라다. 화려한 가속 성능보다는 사륜구동과 높은 지상고, 400km를 훌쩍 넘는 주행거리를 앞세우면서 EV6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파고들고 있다.
“900만 원이면 큰데…” 가격표부터 차이가 벌어졌다

미국에서 2026 스바루 솔테라 프리미엄 AWD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만8495달러다. 기사에 적용된 환율 기준으로 약 5188만 원 수준이다.
비교 대상인 기아 EV6 라이트 롱레인지 AWD는 4만5200달러로 약 6092만 원이다. 두 차량 사이에는 6705달러, 한화 약 904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전기차 한 대를 놓고 보면 무시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특히 겨울용 타이어나 가정용 충전기 설치 등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초기 구매가격 차이는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싸기만 한 줄 알았는데…사륜구동까지 기본으로 넣었다

솔테라의 또 다른 강점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라는 점이다. 약 21.1cm의 최저지상고를 확보했고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엑스모드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역시 최대 약 463km에 달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나 비포장도로, 캠핑장 등을 자주 찾는 운전자라면 가격 이상의 매력을 느낄 만한 구성이다.
다만 추운 날씨나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실제 주행거리가 감소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에서는 충전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EV6가 웃는 이유…충전과 힘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격만 보면 솔테라가 유리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EV6를 앞서는 것은 아니다. EV6는 84kWh 배터리와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춰 장거리 이동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고출력 320마력의 성능도 차이를 만든다. 고속도로 진입이나 추월처럼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EV6의 성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결국 집에서 주로 충전하고 눈길이나 험로를 자주 달린다면 솔테라의 가격과 사륜구동이 매력적이다. 반대로 고속도로 장거리 이동과 급속충전을 자주 이용한다면 EV6의 장점이 커진다.
“그럼 한국에서도 5000만 원대?” 여기서 계산이 달라진다

국내 소비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미국 가격을 그대로 한국 판매가격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3만8495달러는 미국 시장의 권장소비자가격이며 세금과 각종 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국내 판매가격이 아니다.
더구나 현재 스바루는 국내에 공식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미국 소비자처럼 솔테라와 EV6를 놓고 곧바로 가격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EV6보다 약 900만 원 낮은 가격에 상시 사륜구동과 최대 약 463km의 주행거리를 묶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전기차 경쟁이 단순히 출력과 충전 속도를 넘어 ‘얼마에 어떤 기본 사양을 주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