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넣었더니 6억 됐어요" 2년 만에 20배 터진 K-바이오 '이 종목'

2023년 10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코스닥 바이오 종목이 있었다. 주가는 27,901원. 삼성전자보다 싸다는 말이 나왔다. 그로부터 2년, 이 종목은 569,000원을 찍었다.

2년 만에 20배.

3천만원을 넣었다면 6억1천만원이 됐다. 5천만원이었다면 10억을 넘겼다. 그런데 이 회사가 만드는 건 반도체도, 변압기도, 방산 무기도 아니다.

주사 맞는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다. 세계 최고 항암제를 팔로 맞는 대신 배에 맞을 수 있게 바꿔주는 기술 하나가,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 GSK를 줄 세웠다. 누적 계약 규모만 10조원을 넘어섰다.

2008년 설립, 2014년 코스닥 상장.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알테오젠 본사 / 사진 = 알테오젠

핵심 플랫폼은 ALT-B4(Hybrozyme™) — 정맥주사(IV)로만 맞을 수 있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제품을 만들거나 팔지 않는다.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하고,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공장이 없어서 고정비가 거의 없다.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거의 그대로 남는다.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0%를 기록했다.

왜 20배가 됐나 — "세계 1위 항암제를 바꿔드립니다"
알테오젠 로고 / 사진 = 알테오젠

핵심은 키트루다다. 미국 머크(MSD)가 만드는 면역항암제로, 연간 매출이 44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매출 의약품이다.

이 약은 30분~1시간씩 병원에서 정맥주사로 맞아야 했다.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을 적용하면 피하주사로 5~10분 만에 투약이 끝난다.

머크는 2020년 알테오젠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2024년 계약을 독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리고 2025년 9월, FDA가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를 승인했다. 경쟁사 할로자임도 이루지 못한 포지션을 알테오젠이 선점한 것이다.

주가가 폭발한 건 이 흐름을 시장이 뒤늦게 읽었기 때문이다.

돈이 되는 구조 — 마일스톤 1조4,770억원 + 그 이후 로열티 18년
알테오젠 본사 / 사진 = 알테오젠

알테오젠이 머크로부터 받는 구조는 두 단계다.

1단계는 마일스톤. 임상·허가·상업화 단계마다 받는 돈으로, 총액 10억달러(약 1조4,770억원)다. 키트루다 큐렉스 FDA 승인으로 이미 35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키트루다 SC 매출이 쌓일수록 단계별 마일스톤이 계속 들어온다.

2단계는 로열티. 마일스톤 10억달러를 모두 수령한 이후, 2043년까지 약 18년간 키트루다 SC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키트루다 SC의 2030년 예상 매출은 약 300억달러(40조원). 알테오젠 특허가 유효한 기간 동안 매년 수천억원이 들어오는 구조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줄을 섰다. 2025년 3월 알테오젠과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1월에는 GSK 자회사와 4,200억원 규모 추가 계약이 성사됐다. ALT-B4 누적 기술이전 계약 총액은 약 10조원, K-바이오 실질 1위다.

실적 — 영업이익 3,575% 폭증,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알테오젠 주가 / 사진 = 네이버증권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9% 증가, 영업이익은 무려 3,575.7% 증가했다.

2024년 연간 매출이 928억원이었는데,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만 1,406억원을 넘어섰다.

기대감으로 오르던 바이오주가 아니다. 실제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통장에 찍히고 있다.

2026년부터는 키트루다 큐렉스 상업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본격 유입되는 구조로 전환된다. 바이오 기업의 고질적인 '기대감→계약→실망' 사이클과 다른 경로다.

현재 주가와 리스크 — 고점 대비 34% 빠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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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569,000원에서 현재 377,000원으로 약 34% 조정받은 상태다. 조정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MSD의 분기 보고서에서 키트루다 SC 로열티율이 시장 기대치(4~5%)보다 낮은 2%로 확인됐다. 주가가 하루 만에 22% 급락했다. 둘째, GSK와의 신규 계약 규모(4,200억원)가 시장이 기대한 '조 단위'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감이 선반영된 주가가 현실에 부딪힌 것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로열티율 2%는 초기 비독점 계약 기준이며, 이후 체결된 계약의 로열티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 중반(4~6%)"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모멘텀 — 추가 계약 10개사 협의 중, 코스피 이전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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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전태연 대표는 "현재 10개 기업과 추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며, 계약이 임박한 건도 있다"고 밝혔다.

신규 계약 하나가 발표되는 순간 주가는 즉각 재평가된다. 과거 아스트라제네카 계약 발표 당시의 주가 반응이 그것을 증명한다.

코스피 이전 상장도 3분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면 지수 추종 기관 자금이 강제 유입된다. 수급 구조가 통째로 바뀔 수 있는 이벤트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최고 570,000원, 컨센서스 평균 435,000원이다. 현재 주가 377,000원 대비 15~51%의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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