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코 앞” 제니 모델로 기용해 대박 났다는 회사, 어디일까?

출처 : 아이아이컴바인드

김한국 대표의 아이아이컴바인드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 등 운영
독특한 매장 구성과 내부 디자인으로 인기

고가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지난해 8,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틀을 깨는 공간 연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결과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7%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7% 급증한 2,338억 원에 달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다.

출처 : 아이아이컴바인드

해당 회사의 첫 시작은 영어교육 업체에서부터였다. 국내외에서 어학원, 영어교육 캠프 사업을 진행하던 회사 ‘캠프코리아닷컴(현 씨케이글로벌파트너스)’에서 사원으로 재직 중이던 김한국 창업주가 캠프코리아닷컴에서 주최한 신사업 공모전에서 낸 아이웨어 사업 제안이 발탁되며 젠틀몬스터가 시작됐다.

자본금 5,000만 원을 지원받은 김 대표는 아이아이컴바인드를 설립,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선보였다. 젠틀몬스터는 입점을 목표로 하던 매장에서 몇 번 거절당하면서 자체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 대표가 2013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했다.

젠틀몬스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전지현이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서 다음 해인 2014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지현 선글라스’라는 소문이 퍼지며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국에서 독특한 브랜드를 원하는 MZ세대를 정확히 겨냥, 한한령과 궈차오 열풍을 이겨내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3년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2,2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젠틀몬스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영국·홍콩 등 해외 시장에 연달아 진출해 사업을 키워 나가고 있다.

출처 : 어도어

젠틀몬스터가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김한국 아이아이컴바인드 대표의 공간 브랜딩 철학이 최근의 추세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는 매장 공간을 보고 해당 브랜드의 크기를 인식한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샤넬, 루이뷔통 등 해외 명품 매장 크기와 비슷하게 초대형 규모의 공간을 사용한다.

여기에 매장 구성과 내부 디자인을 고급스럽고 파격적으로 구성해 명품 선글라스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 대부분의 공간을 매대 대신 대형 설치 미술품 등으로 채워 전시회, 미술관처럼 꾸며 소비자에게 하여금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매장을 단순히 판매 공간이 아닌 ‘핫플레이스’로 인식하게 해 제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매장으로 유입하는 효과를 낳았다.

출처 : 아이아이컴바인드

젠틀몬스터와 함께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탬버린즈’ 역시 독특한 매장 구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화장실을 전시실 중간에 배치하는가 하면 거대한 동물 형상을 가져다 두는 식이다.

이러한 감각적인 배치로 탬버린즈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꼭 찾아야 할 명소로 꼽을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21년 279억 원 수준이었던 아이아이컴바인드 화장품 부문 매출은 2023년 1,174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출처 : 아이아이컴바인드

2020년 시작한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맛, 가격 등에 집중한 F&B 브랜드와 달리, 누데이크는 ‘비주얼’에 공을 들였다. 평소 보기 힘든 파격적인 디자인의 빵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단숨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세 브랜드의 질주에 힘입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기업 가치는 2020년 1조 원에서 현재 3조 원으로 치솟았다.

다만, 최근 이미 발행되어 있는 구주가 3조 원보다 다소 떨어진 2조 원 중반대 기업가치가 적용돼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파른 실적 상승세에도 기업공개(IPO)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소수지분이 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2016년부터 추진했던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기업공개(IPO)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22년에 아이아이컴바인드가 그해 9월 전까지 상장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현재는 아이아이컴바인드 지분 70%를 보유한 오너 측에서 IPO를 진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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