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통째로 리메이크했다" 아시아를 뒤집은 그 한국 로코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한국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이 아시아 전체를 뒤흔들고, 할리우드까지 움직이게 만든 적이 있다. 2001년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다.

견우와 '그녀'의 탄생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평범한 대학생 견우(차태현)가 지하철에서 만취한 '그녀'(전지현)를 얼떨결에 떠맡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PC통신 연재 소설이 원작으로, 남자를 쥐고 흔드는 '그녀'의 돌직구 캐릭터는 당시로선 파격 그 자체였다. 순정 만화 같은 로맨스 문법을 뒤집은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전지현이라는 신드롬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 영화 한 편으로 전지현은 CF 스타에서 아시아가 사랑하는 배우로 뛰어올랐다. 사납게 쏘아붙이다가도 어느 순간 애틋해지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는 지금 봐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극장가에 복귀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증명 중인 전지현의 출발점이 궁금하다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일본과 중화권을 뒤집다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을 넘어 일본,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까지 휩쓸며 한류 영화의 물꼬를 텄다. 각국에서 리메이크와 아류작이 쏟아졌고, '엽기'라는 단어 자체가 그대로 수출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 로코가 아시아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한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2008년에는 할리우드에서 '마이 쎄시 걸'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한국 상업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통째로 리메이크된 초기 사례로, 이 영화가 가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후 일본 드라마판을 비롯해 여러 버전이 만들어지며 원조의 힘을 거듭 확인시켰다.

20년이 지나도 유효한 웃음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지하철 취객 소동, 오락실과 놀이공원 데이트, 소나기 아래 실랑이까지. 한국 로코의 교과서가 된 장면들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웃음이 터진다.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이 궁금한 날, 다시 꺼내 보기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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