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의존? 전술적 역량” 홍명보 감독, 외신의 의견은 달랐다…“손흥민이 위기의 홍 감독을 살렸다”

박진우 기자 2024. 9. 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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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외신은 오만전 경기에 대해 손흥민이 개인 기량으로 홍 감독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홍명보호가 첫 선을 보였던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 한국은 무기력했다. 압도적인 점유율과 공격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렇기에 이번 오만전은 한국에게 중요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해야하는 경기였다.


팔레스타인전과 달리 수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10분 좌측면에 위치한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패스를 내줬다. 황희찬은 먼 거리에서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꽂혔다. 한국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눈물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것. 오만이 좌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정승현이 클리어링을 위해 헤더를 시도했다. 그러나 헤더는 빗맞았고 그대로 한국의 골문 안으로 향하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접어들며 한국은 역전을 위해 분투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 기회는 번번이 무산됐다. 위기의 상황, 한국을 살린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짧은 드리블 이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왼쪽 골문 구석을 출렁였다. 손흥민의 역전골로 2-1로 앞서간 한국이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이 16분이나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이 박스 안쪽에 위치한 주민규에게 패스를 내줬다. 주민규가 침착한 슈팅으로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호의 귀중한 첫 승으로 마무리한 경기였지만, 홍 감독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선수들의 개인 기량 덕분이 아니냐는 지적에 휩싸였다. 실제로 첫 번째 황희찬의 득점과 두 번재 손흥민의 득점 모두, 중거리 슈팅으로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홍 감독은 12일 인천공항 귀국 현장에서의 인터뷰에서 “경기 운영 중 분수령이 됐던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그 부분이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개인 기량에 의존한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 오만과의 경기에서 후반 30분을 남겨둔 시점에 가져간 전술 변화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지적에 반박했다.


그러나 외신의 분석은 달랐다. ‘ESPN’ 영국판은 11일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진정한 세계적인 스타다. 온전히 개인의 실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로 명성을 떨쳐왔다. 그는 지난 오만전 다시 한번 한국과 비난을 받고 있는 홍 감독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ESPN’은 "홍 감독을 향해 야유가 이어진 후, 손흥민을 포함한 김민재와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손흥민이 한국 팬들에게 응원을 요청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전 직후에는 손흥민의 차분한 언행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실력이 홍명보 감독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개인 기량으로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동시에 홍 감독을 향해 날카로운 제언을 남겼다. 매체는 "10월 한국은 B조에서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한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격파한 나라가 이라크였고, 그 경기 결과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은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만큼, 일본과 같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홍 감독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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