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선영아 사랑해’ 광고 만들었던 카피라이터, 지금은?

아이소이 이진민 대표
제일기획 최연소 CD
당시 큰 화제되기도

지난 2000년 거리 곳곳에는 어떤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붙으며 관심을 모았다. 이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선영아 사랑해’ 광고다. 당시 세상 모든 선영이들과, 선영이를 아는 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해당 광고를 접한 시민들은 한 순애보의 프러포즈 중 하나로 생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선영이가 누군데?”, “선영이는 좋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버스, 전봇대, 지하철 광고판, 나무 기둥 등 곳곳에 붙어있던 ‘선영이’의 정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졌다. 이는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닷컴(miclub.com)’의 광고로, 호기심을 극대화한 티저광고 기법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해당 문구가 광고 문구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신데렐라 이야기를 기대하던 시민들이 실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광고의 카피를 맡은 카피라이터는 당시 제일기획에 최연소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진민 카피라이터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금강기획,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한 이진민 카피라이터는 ‘한국 지형에 강하다, 애니콜’ 카피를 히트시키며 ‘스타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린 인물이다. 지난 1999년엔 국내 최초로 ‘영국 런던 광고제’ 위너로 선정되고, 같은 해 ‘마이클럽닷컴’ 합류 제안을 받아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럽닷컴의 오픈과 동시에 공개된 ‘선영아 사랑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았다.

출처 : 아이소이

다만, 카피라이터로서 해당 문구를 제안한 초기에는 선택받지 못하며 다른 카피로 광고가 나갈 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마이클럽닷컴 측이 의뢰한 광고대행사에서는 애초에 다른 카피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진민 카피라이터의 결정으로 해당 카피는 결국 무산되고 ‘선영아 사랑해’가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24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카피라이터로서 이름을 날린 이진민 카피라이터는 현재 한 기업의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1999년 15년간 몸담은 광고 기획을 그만두고 돌연 화장품 분야에 도전해 모두가 아는 기업을 만들어냈다.

이 회사는 아이소이로 ‘아이유가 광고모델인 회사’로 유명한 곳이다. 광고 일을 그만두고 유럽에서 화장품에 들어가는 벤젠, 파라벤 등 화학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천연 화장품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여성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착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출처 : 아이소이

이진민 대표가 아이소이를 만들기 위해서 꼬박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이를 위해 이진민 대표는 독일의 천연 화장품 브랜드인 ‘로고나’를 국내에 유통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현재 아이소의 가장 유명한 제품 성분 중 하나인 불가리안 로즈오일 역시 이 당시 발견한 것이다.

이진민 대표가 이끄는 아이소이는 화장품 원료 100%를 고급 천연 성분으로 만들다 보니 중소 화장품업체답지 않게 가격은 세트당 10만 원이 넘는 중고가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 내에 입점해 있는 아이소이는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아이소는 연평균 2배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오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던 시기를 기점으로 더 큰 성장기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회사 매출에 타격이 있었으나 빠르게 핸드 클리너 제조에 돌입해 실적 반등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의 이진민 대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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