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고성능 해치백 모델인 i20 N 및 i30 N의 생산을 2월부터 중단한 것이 확인됐다. 2017년 i30 N의 출시를 시작으로 N 브랜드를 알리고 2021년에는 i20 N을 선보이면서 유럽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생산 중단으로 단종을 맞이하면서 해외에 판매되는 내연기관 N 모델은 엘란트라 N(아반떼 N 또는 i30 세단 N)이 유일할 것으로 예고된다.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고성능 핫해치 모델들도 단종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의 고성능 모델 클리오 RS는 이미 2018년 단종됐고 메간 RS(Megane RS)는 작년부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포드도 해치백 모델인 포커스(Focus)의 유럽 생산을 2025년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의 N 브랜드를 일으킨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기술고문은 호주에서의 아이오닉 5 N 출시 행사에서 “(아이오닉 5 N)보다 더 작고 저렴한 N 모델을 만들고자 집중하고 있다”며 차기 N 모델에 대한 방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드레아스 크리스토프 호프만(Andreas Christoph Hofmann) 현대차 유럽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아이오닉 2가 개발 중에 있으며, 아이오닉 3, 7도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에 포함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알버트 비어만 기술고문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남은 임기 동안 한 대 내지는 두 대의 모델에 대한 콘셉트를 수립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아이오닉 2, 3가 i20 N 그리고 i30 N의 빈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대부분은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알버트 비어만 기술고문이 언급한 모델은 e-GMP 다음의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을 위한 차기 플랫폼 IMA(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을 기반할 가능성도 있다. IMA 플랫폼은 현대차가 작년 3월 발표를 통해 2025년 도입을 계획한 바 있다.

더 저렴한 N 모델은 필요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N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275대가 팔렸다. 8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는 아이오닉 5 N은 지난해 10월 동안 95대 판매 이후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며 12월 28대, 1월에는 한자리 숫자인 5대로 떨어지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닉 5 N이 속한 가격대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이오닉 5 N의 해외 출시에 대한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호주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시장에서 아이오닉 5 N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고객층을 갖췄던 N 브랜드가 프리미엄급 가격표를 달았을 때의 해외 소비자들 반응이 주목된다.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