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방산 '슈퍼사이클 합류' 실적 개선 시동

조회 1,8792025. 3. 28.
STX엔진 공장 전경 / 사진 제공 = STX엔진

STX엔진의 지난해 매출이 방산 품목(K9 자주포) 수출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한 K9자주포용 디젤엔진(SMV1000)의 납품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엔진의 지난해 매출은 7246억원이다. 방산부문이 전체 매출의 43.9%(3184억원)를 채웠다. 특히 방산 수출 매출이 급격히 커졌다. 2023년 349억원에서 2024년 1130억원으로 223.4% 급증했다.

방산매출, 2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

지난 2년여간의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특수사업부'의 성장세다. 지난해 STX엔진 특수사업부 매출은 3184억원으로 전년 동기(2348억원) 대비 35.6% 급증했다. 직전년도(22.5%)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보다 8.7% 확대됐다.

STX엔진의 사업분야는 크게 △민수 엔진(선박,발전) △특수사업(방산) △전자통신 부문으로 나뉜다. 특수사업부문은 K1계열 전차, K9자주포, 해군·해경 함정용 엔진을 생산한다. 주요 매출처는 방위사업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오션 등이다.

실적 개선 배경이 된 것은 한화에어로 K9자주포 수출 증가다. STX엔진은 K9자주포에 탑재되는 엔진 2종을 전량 생산한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에만 폴란드에 136문이 수출됐고, 최근에는 노르웨이, 이집트 등으로 수출 범위가 확대됐다.

다만 방산 부문의 수익성은 높지 않았다. 지난해 특수사업부 영업이익률은 4.5%로 민수사업(8.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STX엔진 합산 영업이익률인 5.8%보다 낮다.

K9 엔진 국산화…수익 개선 본격화

STX엔진은 올해부터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은 STX엔진이 자체 개발한 K9자주포용 디젤엔진(SMV1000) 탑재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K9 자주포에는 독일 MTU사의 제품을 라이센스 생산한 제품이 탑재됐다. 그러나 부품 가격 상승, 유로화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제조단가가 매년 상승했고 수익성도 낮아졌다. 또 독일 정부가 특정 국가로의 파워팩(엔진·변속기) 수출을 막을 경우 수출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STX엔진은 2021년 5월 K9 자주포 디젤엔진 국산화를 시작했다. 3년이 지난 2024년 9월에는 양산1호기를 출고하며 주력 상품군이 됐다. 이 기술은 향후 △궤도차량 △탑재차량 등 다른 육상무기체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사 개발 엔진의 수익성에 기대하고 있다. 해외 제조사에 부품 구매, 기술사용권한 등을 협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첫 해외 국가 수출 이력은 지난해 쌓았다. 이집트로 수출되는 K9자주포에는 국산 엔진 'SMV1000'가 탑재된다.

STX엔진 관계자는 "이집트로 수출되는 K9의 경우 국산 K9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가격적 이점은 물론 높은 수익성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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