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친정 옷장을 열어 보더니 말없이 나가길래.." 저녁에 들고 온 쇼핑백에 눈물이 났다

딸이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제 옷장을 한참 열어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무슨 일인가 싶어 기다렸는데 저녁 무렵 딸이 쇼핑백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옷장 앞에 선 딸

딸은 계절이 바뀌었으니 옷 정리를 도와주겠다며 옷장을 열었습니다. 몇 년째 입은 외투와 보풀이 일어난 스웨터를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멀쩡하다며 도로 걸어 두라고 했습니다. 딸은 대답 없이 한참 옷장 안을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잠깐 다녀오겠다며 서둘러 나갔습니다.

쇼핑백 속에 든 것

딸이 들고 온 쇼핑백에는 따뜻한 외투 한 벌과 가벼운 스웨터가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던 차분한 색깔로 골라 왔습니다. 크기도 제 몸에 딱 맞았는데 옷장 속 옷의 치수를 확인했던 모양입니다. 엄마는 늘 우리 옷만 사고 정작 본인 옷은 안 사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괜히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새 외투를 입고 나선 날

며칠 뒤 저는 딸이 사 준 외투를 입고 동네 모임에 나갔습니다. 친구들이 옷이 잘 어울린다며 어디서 샀느냐고 물었습니다. 딸이 골라 줬다고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집에 돌아와 딸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딸은 엄마가 예쁘게 입어 줘서 고맙다는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는 아낌없이 쓰면서 자신에게는 인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이 먼저 챙겨 주는 작은 선물이 큰 기쁨이 됩니다.부모님 옷장을 한 번 열어 보시면 어떨까요. 오래된 옷 사이에서 부모님께 필요한 것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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