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리포트] SK바사, 적자 감수한 R&D…반등 자산 PCV21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분기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키우며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21) 중심의 재평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위탁생산(CMO) 매출이 줄어든 뒤 기존 백신·유통 사업만으로는 과거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워져서다. 회사는 순현금 축소를 감수하면서 PCV21 임상과 글로벌 생산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성 후퇴에도 커진 투자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2026년 1분기 IR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686억원, 영업손실 445억원, 당기순손실 36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은 각각 194.4%, 788.3%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수익성 후퇴가 비용 구조 변화에 기인했다고 본다. 1분기 매출은 2022년 871억원에서 2023년 206억원으로 축소된 뒤 2026년 1686억원까지 커져왔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22년 27.3%에서 2026년 -26.4%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도 54.9%에서 8.8%로 낮아졌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반영됐던 구간을 벗어난 이후 외형·수익성 간 간극이 발생했다.

수익성 악화는 원가와 투자비가 동시에 불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총이익은 1년 새 261억원에서 149억원으로 줄었고, 판매관리비는 413억원에서 594억원으로 늘었다. 별도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 플루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효과가 사라졌다. 연결기준으로는 제품믹스 변화와 신규 제품 테스트 비용이 반영됐다. 매출 구성과 비용 인식 시점이 손익을 좌우한 셈이다.

투자비 확대는 R&D 일정에 맞춰져 있다. 1분기 R&D비는 596억원으로 전년동기 273억원의 2배를 넘었다. 회사는 영업손실 445억원을 기존 사업 손실 78억원과 미래 성장 투자 367억원으로 나눠 제시했다. 미래 성장 투자 가운데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이 220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환기 버티는 동력은 현금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2026년 1분기 IR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재무여력을 활용해 코로나19 이후의 성장축을 재편해오고 있다.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산은 2022년 1분기 1조4818억원에서 올해 1분기 8880억원으로 줄었다. 순현금도 같은 기간 1조3856억원에서 3538억원으로 축소했다. 재무 안정성은 남아 있으나 R&D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현금 완충력은 낮아졌다.

IDT바이오로지카는 PCV21 상업화 전까지 외형을 떠받칠 전망이다. IDT바이오로지카의 1분기 매출은 12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억원 커졌다. 다만 영업손익은 지난해 112억원에서 올해 -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무 효율성 개선과 매출 구성 변동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기존 자체 백신과 사노피 유통사업은 단기 매출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스카이셀플루 매출은 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억원 늘었고, 스카이조스터는 122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공급 타이밍 영향으로 44억원을 기록해 5억원 줄었다. 사노피 유통 매출은 베이포투스와 헥사심의 호조에 힘입어 108억원에서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독감·수두 백신 수출과 사노피 유통이 늘며 매출이 확대됐다"면서도 "IDT바이오로지카의 업무 효율성 개선 프로젝트 비용과 고객별 매출 구성 변동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PCV 및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로 연구비가 증가했다"며 "전년동기 일회성의 플루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효과 소멸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PCV21 기반의 가치 재평가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2026년 1분기 IR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PCV21의 시장성이 있다. 회사는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PCV21을 2029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PCV21은 기존 20가 폐렴구균 백신 대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커버리지가 4~6%p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차세대 PCV의 임상1/2상 진입을 완료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 차세대 독감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 차세대 에볼라 백신 등도 보유했다. RSV 예방 항체는 라이트재단으로부터 초기 임상 비용 펀딩을 확보했다. 차세대 에볼라 백신은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3000만달러 펀딩이 연결돼 있다.

PCV21 가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IDT바이오로지카가 수익성 회복의 단기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IDT바이오로지카에서 기존 고객 수주 확대와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운영 효율화, 업무 표준화, 디지털화 등 개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2027년 PCV21의 글로벌 임상3상 톱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IDT바이오로지카의 매출 성장 지속과 신규 고객 확보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화이자 제품 다음으로 가장 높은 혈청형 커버리지와 사노피의 마케팅력에 기반해 상당 기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톱라인 결과 발표 이후 2029년 글로벌 시장 진출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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