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과 바다가 맞닿은 섬, 거제도 한가운데에서 아주 특별한 길이 열린다. 그 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거제의 깊은 자연과 전쟁의 상흔을 동시에 껴안을 수 있는 여정이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시작해 계룡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거제 관광 모노레일. 타오르는 햇살 아래서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오르는 이 여정은, 어느 순간 마음속 깊은 울림을 남긴다.

거제 관광 모노레일은 거제시 계룡로 61,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평화파크 하늘광장에서 출발한다.
약 3.6km에 이르는 이 코스는 왕복 50분 동안 운행되며, 정상 근처 옛 미군 통신대가 종착지다. 단지 풍경 좋은 산행 대체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전면과 후면이 탁 트인 유리창으로 설계된 객차에 몸을 싣는 순간, 계룡산의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천히 고도를 높여갈수록 거제의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세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이윽고 도착한 정상 전망대에서는 마치 수채화처럼 번지는 섬들의 윤곽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하지만 이 길이 특별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모노레일이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단순한 기념공간이 아니라,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과 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하는 역사 현장이다. 모노레일을 타기 전후로 꼭 함께 둘러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노레일의 종착지이자 거제도의 중심을 관통하는 계룡산은 해발 566m로, 대금산·옥녀봉·가라산·산방산 등 주변 산들과 지맥을 이루며 거제의 허리 역할을 한다. 산 이름은 정상의 닭벼슬을 닮은 봉우리와, 용이 몸을 트는 듯한 능선에서 유래했다.
세 개의 봉우리가 겹겹이 이어진 산길에는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의상대’와 다양한 기암괴석이 전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턱에는 고즈넉한 계룡사가 자리하고 있어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에도 제격이다. 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들이 오히려 이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른다.
모노레일 이용 정보

거제 계룡산 모노레일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요금도 다르게 책정된다.주간 탑승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람이 포함되어 개인 기준 18,000원이며, 30명 이상의 단체는 16,2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거제 시민이라면 20%가 할인된 14,400원으로 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유적공원 관람이 제외되며 요금이 상승한다. 개인은 23,000원, 단체는 20,700원, 시민 할인가는 18,400원이다. 모노레일이 왕복으로 약 50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중요하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므로, 방문 전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현지 안내를 통해 확인하자.
탑승장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평화파크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노레일의 출발지이자 역사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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