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에 공항 이착륙도 중단… 軍, 요격 등 공세대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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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살포한 대남 쓰레기 풍선이 5500여 개에 달하고 이로 인한 국민 피해가 커지자 군 내부에서 원점 타격 등 군사 대응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쓰레기 풍선에 기폭 장치나 발열 타이머를 부착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며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 위협이 노골화하면서 풍선 부양 지점을 원점 타격하는 방안 등 물리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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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폭장치 등 北도발수위 높아져
민간피해 급증해 대응방식 전환
생화학 등 ‘레드라인’ 넘을 우려
레이저발사·원점타격까지 검토
“北, 풍선 살포에 5억원 넘게 써
쌀 970t 주민에게 나눠줄 금액”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살포한 대남 쓰레기 풍선이 5500여 개에 달하고 이로 인한 국민 피해가 커지자 군 내부에서 원점 타격 등 군사 대응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군은 그간 풍선이 낙하하면 수거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최근 도발이 위협적으로 변하면서 풍선 살포 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까지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쓰레기 풍선에 기폭 장치나 발열 타이머를 부착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며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까지 남쪽으로 날린 쓰레기 풍선은 5500여 개로 집계됐다. 북측은 전날에도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 이날 오전까지 총 120여 개가 식별됐다고 군은 밝혔다. 특히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 상공에서도 풍선이 식별됐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기 및 서울 지역에서 3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에 ‘맞대응’ 성격으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낸 이후 지금까지 22차례 풍선을 부양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0여 차례 쓰레기 풍선을 날리며 더 위협적이고 잦아졌다. 주 내용물은 종이,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가 대부분이고 유해 물질은 없었다. 다만 북한이 기폭장치 혹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비닐을 태워 적재물이 떨어지도록 하는 발열 타이머 장치까지 풍선에 부착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와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 쓰레기 풍선 개당 비용을 약 10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는 데만 약 5억5000만 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 돈이면 쌀 970여t을 사서 북한 주민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 위협이 노골화하면서 풍선 부양 지점을 원점 타격하는 방안 등 물리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은 지난 7월 남북 접경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전면 재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생화학·화생방 물질 등의 장치나 도구를 탑재해 우리 국민의 생명 등 안전과 재산에 심각한 위해가 가해지는 경우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풍선 부양 지점을 원점 타격하거나 대북 풍선을 날려 보내는 방법도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군은 레이저 등 대공 요격무기 배치도 검토 중이다. 합참은 다만 일각의 ‘공중 격추’ 가능성에 대해선 “예상치 못한 위해 물질이 확산될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군은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면서 낙하 즉시 수거하고 있다”고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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