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양이, 마음의 문을 다시 열다

최근 미국 뉴욕의 한 주택가에서 구조된 고양이 한 마리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갑작스럽게 집을 떠난 보호자에게 버려진 채 홀로 남겨졌는데요. 다행히 집주인의 빠른 발견과 지역 구조 단체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텅 빈 집에 홀로 남겨진 ‘나니아’

이 고양이는 ‘나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 살의 암컷 고양이입니다. 당시 그녀는 보호자가 이사를 가며 남겨두고 간 아파트 안에 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집을 점검하러 온 주인에 의해 비교적 빠르게 발견되었지만, 이미 깊은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 '리틀 원더러스(Little Wanderers)'는 “고양이의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전하며, 나니아가 큰 상실감에 빠져 있었음을 전했습니다.
긴 시간 속에서 천천히 회복된 신뢰

구조 이후 나니아는 임시 보호자의 집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녀는 한동안 벽장이나 침대 아래에 숨어 지내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깊은 심리적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임보자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며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니아는 서서히 사람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한 달가량이 흐른 후에는 다시 사람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다시 찾은 웃음, 그리고 새로운 가족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경계심 많은 고양이처럼 보였던 나니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보다 다정한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임보자가 잠에서 깰 때면 항상 곁에 찰싹 붙어 있곤 했으며, 잠든 사람의 다리를 꼭 껴안은 채 숨소리를 고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상처를 이겨낸 나니아는 약 5개월간의 임시 보호 생활 끝에 마침내 새 가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새 보호자 역시 나니아의 과거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 고양이를 평생 책임지겠다는 다짐과 함께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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