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끝나지 않는 김효주…비결은 천재성 아닌 노력[양준호의 골프투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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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원조 골프천재다.
고2 때인 2012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9타 차로 우승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도 4타 차로 우승했다.
우승컵을 들고 귀국한 김효주를 김포공항에서 만났을 때 그는 "트로피가 너무 무거워서 팔에 알이 배겼다"며 소녀답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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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스윙 뒤엔 ‘몸이 돼야 샷도 된다’ 지론
근력운동 10년간 꾸준히…비거리 15m 늘어
“체육관 최다방문자, 서른에도 운동능력 최상위”

김효주는 원조 골프천재다. 고2 때인 2012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9타 차로 우승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도 4타 차로 우승했다. 첫 출전한 일본 프로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과 18홀 최소타(61타), 한 라운드 최다 버디(11개) 등 무더기 신기록을 냈다. 우승컵을 들고 귀국한 김효주를 김포공항에서 만났을 때 그는 “트로피가 너무 무거워서 팔에 알이 배겼다”며 소녀답게 웃고 있었다.
서른 한 살의 김효주도 전성기다. 23일(한국 시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수를 8승으로 늘리면서 세계 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스무살 때 세계 4위였던 선수가 11년이 지나 다시 커리어 최고 랭킹을 찍었다.
김효주의 트레이드 마크는 물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으로 ‘교과서 스윙’이라고 불린다. 타고난 듯 보이지만 그 뒤에는 누구보다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다.

김효주는 22세였던 2017년 말 전문 트레이닝 센터를 처음 찾았다. 그전까지 아령 한 번 들어본 적 없었다. 샷 연습말고 운동이라곤 줄넘기와 조깅 정도가 전부였다. 그랬던 김효주는 LPGA 투어 4년 차 시즌을 앞두고 ‘달리기-라운드-샷 연습-달리기-웨이트트레이닝-달리기’로 이어지는 일과를 40일간 계속했다. 그는 3년 차 시즌을 돌아보며 “몸을 만들어야 샷이 된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처음 접한 김효주는 각각 10㎏짜리 아령을 양쪽에 나눠 잡고 앉았다 섰다 하는 운동 등으로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입던 바지를 못 입게 될 정도로 허벅지가 굵어졌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초반 몇 년 간은 하체 근육이 계속 커지는 바람에 바지 정리하는 게 일일 정도였다.
중요한 것은 이런 운동 습관을 10년째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7년부터 김효주의 운동을 총괄해온 선종협 팀글로리어스 대표는 “김효주는 골프 선수들 중 저희 센터 방문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선수로 틈날 때마다 찾아와 운동한다”며 “서른이 넘었는데도 운동 능력치만 따지면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선 대표에 따르면 김효주는 누구보다 ‘동기’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이 운동을 왜 해야 하고 어느 부분에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 소통하고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운동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상체 근력 향상에 집중하고 샤프트에도 변화를 줬다. 그 결과 드라이버 샷 거리를 최대 15m까지 늘렸다. 시즌 중인 지금도 현지 트레이너의 도움 아래 매일 턱걸이 3세트(총 10개 이상) 등 빼곡한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때 천국을 경험하려면 훈련 때 지옥을 갔다 와야 한다”는 게 김효주의 지론. 이미 많은 것을 이뤘지만 기꺼이 지옥에 몸을 던지는 자세가 끝나지 않는 전성기를 만들고 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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