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도 기죽이는 국산 대형 세단의 진실

K7을 유지하는 비용은 월수입에 비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차 보험을 제외하고 연간 170만 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내고 있는데, 사고 시에는 또 다른 외제차로 갈아탈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대물 보험은 가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 달 기름값만 해도 약 3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었죠.

차량 할부금을 포함한 총유지비는 한 달에 약 100만 원 정도가 나간다고 합니다. 이 K7 차주의 월 수익은 세금을 공제한 후 190만 원이라고 하니, 이는 총 210만 원에서 세금이 제외된 금액입니다. 차량 유지비 100만 원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은 90만 원에 불과한 상황이죠.

원래는 50만 원이 남는다고 했었는데, 월급을 받고 보험료 등을 정산한 후에는 90만 원이 남는다고 정정하셨습니다. 차량 유지비가 워낙 크다 보니 다른 곳에 쓸 여유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K7을 올블랙으로 래핑하면 정말 멋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심지어 뒤에 붙어있는 K7 엠블럼은 떼어내고 마세라티 엠블럼을 달 계획이라고 하셨죠. 이처럼 차를 꾸미는 일에 진심으로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부 역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가죽 시트는 소유주 변경이 네 번이나 있었던 탓인지 오래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요, 코일 매트도 많이 낡아 보였습니다. 핸들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서 핸들 커버가 필요해 보였는데, 이러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계셨습니다.

내부에도 카본을 덧대어 꾸밀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달 월급을 받으면 그 돈을 모두 K7을 꾸미는 데 사용할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돈을 모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죠. K7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었지만, 블랙박스는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K7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는 아날로그 시계를 꼽으셨습니다. 고급차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이 시계를 보며 "성공했냐"고 묻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의 월급과 현재 모아둔 돈을 생각하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뒷좌석은 '회장님 자리' 같고 열선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죠. 다만 오래된 차이다 보니 C타입 충전 포트 같은 최신 편의 기능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K7 구매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걱정을 많이 했고, 심지어 "더럽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합니다. 부모님 역시 차를 잘 유지할 수 있겠냐며 크게 걱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K7을 살 때 극구 반대하셨고, 재정적인 도움은 일절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유지비를 본인 돈으로 해결하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아직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K7 구매를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차를 사면 열심히 살게 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월급이 오르지 않아도 어떻게든 차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고 하셨는데, 차가 동기 부여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죠.

K7은 2.4 GDI 엔진에 약 201마력으로, 터보랙은 없지만 밟아도 잘 나가지 않는 '구식'이라고 평가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7의 장점으로는 "우리나라가 빨리 달릴 수 있는 도로가 많이 없기 때문에 성능이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셨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노면을 많이 읽고 소음과 진동이 심한 편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는 2013년식 K7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 K7을 20만 km까지 탈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차에는 스포츠 모드가 있었지만, 실제 차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엔진 소리만 커지는 모드라고 합니다.

궁극적인 꿈은 자동차 래핑을 전문적으로 배워서 자신만의 래핑 가게를 차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K7을 통해 성공하여 더 좋은 차로 바꾸고 싶다는 긍정적인 목표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는 고장이 나지 않았으니 현재의 K7과 함께 현실을 즐기며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이 젊은 K7 차주의 상황을 보며 마치 '줄타기 곡예사'가 떠올랐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90만 원의 통장 잔고만을 가지고 매우 불안정한 재정적 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이죠.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그는 떨어질 위험, 즉 차 고장을 인지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K7과의 즐거운 생활을 위해 줄 위를 걷는 것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목표를 향한 열정은 높이 평가될 수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망'인 저축이 없어 작은 실수에도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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