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는 익숙한 술안주라도 다른 문화권에서는 생김새나 식재료 자체에 거부감을 느껴 쉽게 손대지 않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 중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군, 여러 미네랄을 의외로 풍부하게 품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영양 성분이 많다고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는 조리 방식과 나트륨 함량까지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번데기
번데기는 포장마차나 통조림으로 익숙한 음식이지만 서구권에서는 곤충을 그대로 먹는 문화가 낯설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식용 곤충에 대한 여러 소비자 연구에서도 서구권에서는 곤충의 형태가 그대로 보일수록 먹기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간식이나 술안주로 먹어온 식품이라 상대적으로 친숙한 편입니다.

영양 성분을 보면 번데기가 단순한 이색 음식만은 아닙니다. 누에 번데기 100g에는 단백질이 약 21.5g 들어 있고 비타민 B2도 약 2.23mg으로 보고된 자료가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달걀은 비타민 B2가 약 0.31mg 수준으로, 번데기가 약 7배 많았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B가 달걀의 100배’라는 표현은 영양소 종류와 자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번데기가 일부 비타민 B군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번데기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작은 그릇으로 적당히 먹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통조림이나 국물 형태로 먹으면 제품에 따라 나트륨 섭취가 늘 수 있어 국물을 모두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곤충이나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교차반응 가능성도 있어 처음 먹거나 섭취 후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닭똥집
닭똥집이라고 부르는 닭 근위 역시 국내에서는 볶음이나 구이로 즐기는 익숙한 술안주입니다. 특유의 쫄깃한 식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지만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에서는 쉽게 선택하지 않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살코기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철과 아연을 비롯한 여러 미네랄도 들어 있습니다.

내장 부위라고 해서 모두 지방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닭 근위는 조리법에 따라 비교적 담백하게 먹을 수 있지만, 실제 술집에서는 기름을 많이 사용해 볶거나 소금과 양념을 강하게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료 자체보다 조리 과정에서 지방과 나트륨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집에서 먹는다면 충분히 익힌 뒤 채소와 함께 볶고 간은 약하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닭고기와 내장은 덜 익힌 상태로 먹으면 식중독균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속까지 충분히 익히는 것이 기본입니다. 좋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고 해도 조리 상태가 안전하지 않으면 장점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골뱅이
골뱅이 역시 국내에서는 매콤한 양념에 무쳐 술안주로 자주 먹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음식에 속합니다. 골뱅이 같은 해산물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면서 지방 함량이 비교적 낮은 편이고, 비타민 B12를 비롯한 여러 미량영양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먹는 골뱅이무침은 골뱅이 자체보다 양념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추장과 설탕, 물엿 등을 많이 넣으면 당류와 나트륨이 높아지고 여기에 소면까지 넉넉하게 곁들이면 탄수화물 섭취량도 크게 늘어납니다. 영양이 괜찮은 재료를 선택해도 조리 방식에 따라 음식 전체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골뱅이를 먹을 때는 양념을 지나치게 달고 짜게 만들지 않고 오이나 양파, 깻잎처럼 채소를 넉넉히 곁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번데기나 닭똥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한 술안주 가운데 의외로 영양이 괜찮은 식품은 있지만, 술과 짠 양념까지 많이 먹는다면 그 장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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