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이 타일'이 싫어서 그만... 전체 공사를 해버렸다

반갑습니다. 저희 부부가 3살 딸과 함께 오손도손👨‍👩‍👧 지내고 있는 공간(@home.of.j)을 소개합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이 곳을 분양 받았는데 기다리던 이 집에 이사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네요.

영유아가 있는 가족이라 주변 환경과 놀이 시설이 잘 갖춰진 이 곳이 좋았고 집 꾸밈에 있어서도 아이의 오감이 채워지고 안정되는 공간이길 바라며 꾸몄어요. 또 어른의 생활도 중요하기에 취향껏 현명하게 집을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도면

저희 가족의 공간은 큰방, 알파룸, 작은방, 화장실의 46㎡ 판상형 구조입니다. 신축 아파트이지만 대면형 주방을 메인으로 부분 공사를 진행하여 조금은 다른 구조를 띄고 있는데요.

신축 또는 거주 중인 집의 주방에 변화를 주고 싶으신 분, 소형 아파트에 대면형 주방을 계획하고 계신 분, 신혼희망타운 46A타입이신 분들께서는 저희 집들이를 눈여겨 봐주세요. 저희 집🏡을 통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방 Before

반셀프 인테리어 계기

저희 집은 한마디로 하늘 색이었습니다. 주방 타일도 하늘색 화장실 타일도 하늘색 아이방 벽지도 하....늘색! 게다가 하🤦‍♀️..이그로시 범벅! '주방 타일만 덧방을 해볼까?'에서 시작한 고민에 대면형 주방이 들어왔고 행동파 엄마는 머릿속의 주방을 슥슥 그려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대면형 주방의 레이아웃은 단순하고 많은 시공 후기 덕에 떠올리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보다 가전의 배치, 아일랜드의 사이즈, 세부적인 치수 등등 우리 집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우선 저는 분야별로 시공업체를 직접 섭외하는 반셀프 인테리어를 했는데요.

부분 공사를 진행하는 인테리어 업체는 찾기도 어려웠고 내가 원하는 주방을 계획한 예산에 맞춰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셀인뿐이었습니다. 그럼 부가적인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저도 궁금했었고 여러분들께서 궁금해하실 부분들을 두괄식으로 먼저 적어보겠습니다. 주방을 주축으로 진행한 부분공사 순서와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 주방 반셀프 공사 순서견적 및 계약 → 실측 → 싱크대 및 가스 밸브 철거 → 아일랜드 후드 설비 및 인덕션용 자동 소화기 전기배선 작업 → 조명 타공 및 부분 목공 → 타일 덧방 → 도배 및 마루 부분 시공 → 싱크대 재실측 → 조명 설치 → 주방 싱크대 시공 → 아일랜드 후드 설치 및 인덕션용 자동소화기 마무리 작업

1. 주방 면적 : 약 가로 2760mm X 세로 3200mm

2. 주방 가구 견적 : 350만원 (철거 포함)

3. 구성 및 스펙 :

- 싱크대(1790mm x 710mm, 높이 900mm)

- 아일랜드(1960mm x 800mm, 높이 900mm)

- 냉장고장(965mm x 710mm)

- 몰딩 숨김 시공

- 목 판넬

- 자재 : 한솔 무광 pet, 도브 화이트 색상, E0 등급

- 상판 : 인조대리석 LG 캔디 화이트 12T

- 하드웨어 : 문주 레일

- 싱크볼 : 백조 780

구성에 없는 수전, 후드, 인덕션은 주방 가전 업체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고 신축이라 재사용 가능한 부품들은 재사용했습니다. 상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집들이 하단에 상세하게 적어두었어요! 혹 참고하실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주방 After

변화된 주방을 소개합니다✨ 주방을 계획할 때 특별한 컨셉 같은 건 없었어요. 무광의 소재와 스텐으로 최대한 물성을 맞추고 거실과의 조화를 위해 화이트와 베이지 온화한 색감으로 통일시키는게 목표였습니다. 예전에 비해 수납도 동선도 훨씬 편해졌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볼게요!

다이닝 공간

대면형 주방에 있어서 알려드리고 싶은 장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식탁을 벽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요! 이 한끗 차이로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천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예전 구조라면 면적과 동선의 효율을 위해서 식탁을 가장자리에 배치했을텐데 대면형 구조 덕에 꾀 큰 테이블이 놓인 다이닝 공간을 얻게 됐습니다.

스틸과 우드의 조합 = 정갈하고 고요한 느낌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싱크대 도어 전부를 우드로 하고 싶었을 만큼 좋아하는데 작은 우리집에 담기에는 너무 멋스러운 주방인 것 같아 포기 했답니다. 그 대신 아쉬운 마음을 테이블과 의자 조합에 반영해보았어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 시간. 잘 마련된 공간은 일상에 행복을 더 해주는 것 같습니다. 프리츠한센 테이블은 1500 사이즈고 가로, 세로 배치 모두 가능하게끔 미리 면적을 계획 했었어요.

펜던트 조명은 주방 전면에 보이는 오브제 냉장고의 블랙을 포인트 삼아 블랙이 한 꼬집 들어간 조명으로 선택했습니다. 감각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공간을 유기적으로 생각하며 꾸며봤는데 다행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조명의 위치는 개인적으로 약간 낮은 듯 달려있는게 예뻐 보여서 식탁 위에서 65cm를 띄웠습니다.

주방 조명

조명의 OFF/ON 모습입니다. ㄱ자 주방에서 대면형 주방으로 구조를 바꾸면서 조명의 배치도 바꿔줬어요. 다운라이트를 이~~만큼 설치해서 조도를 확보할 수도 있지만 '다운라이트 多 = 상업매장 천장' 의 인상을 집으로 가져오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라인 조명을 주방의 메인 조명으로 선택했습니다. 시공도 까다롭고 견적도 비싸지만 다시 생각해도 포기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 주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조명이기도 하고, 라인 조명이 주방을 훨씬 간결해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사진 속 조명은 모두 주백색입니다.

싱크볼과 수전의 조합

사각 싱크볼에 거위목 수전은 무조건인데 이 둘의 조합은 물이 많이 튄다~라는 단점이 종종 보여서 추천 모델 조합 글을 보고 골랐습니다. 사용해보니 한줄기로 나오는 직수 기준! 물 튀김이 없지는 않지만 배가 젖을 정도로 튀는 게 아닌, 용인되는 정도(?)로 튀는 것 같아요. 분사 방식은 많이 튀어서 주로 설거지 끝내고 싱크볼 청소용으로 틀고 있습니다.

서라운딩을 숨긴 상부장

주방 비포 사진에서 상부장을 보시면 테두리에 두꺼운 서라운딩이 보이실 거에요. 사소하지만 저는 서라운딩이 있고, 없고에 따른 느낌 차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옛날 주방과 요즘 주방을 가르는 하나의 요소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몰딩으로 제작하고 싶었는데 저희 집은 천장의 평탄화 작업이 없는 부분공사 현장이라 힘든 과정이 되겠더라구요.

업체에서 제시한 대안을 따라 무몰딩의 느낌이 나도록! 서라운딩을 안쪽으로 숨겨서 시공을 했습니다. 비용 절감 & 최대 효과! 부분 공사라면 이런 선택지도 있다는 걸 참고해주세요!

상판과 도어

주방 상판은 인조 대리석 중에서 취향껏 가장 무늬가 없고 깔끔한 상판으로 골랐습니다. 상판을 고르고 도어를 골라야 하는데 무광 화이트가 또 여러가지 이더라구요.

[퍼펙트 화이트 > 도브 화이트 > 밀크 화이트] 순으로 쨍한 화이트인데요. 저는 도브 화이트를 선택했고, 상판이 조금 더 웜톤입니다. 밀크 화이트와 상판의 조화가 베스트였지만 주방 전체에 초점을 둬서 중간인 도브 화이트로 골랐어요. 인테리어 컨셉이 쿨이면 퍼펙트 화이트, 웜이면 밀크 화이트, 머리 아프시면 저처럼 도브 화이트 추천합니다!

사용하면서 보니 도브 화이트는 회끼 도는 화이트처럼 느껴지고, 오염에 있어서 1차 물티슈 안되면 2차 매직블럭으로 잘 지워져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 수납

안쪽도 수납! 바깥쪽도 수납! 아일랜드는 한 칸을 제외하고 전부 다 서랍으로 구성했습니다. 서랍은 꺼내기도 편하고 보관하기도 편하죠. 동선을 감안해서 인덕션 쪽 서랍은 냄비와 그릇을 보관할 수 있도록 폭을 길게 제작했습니다. 양념 서랍 특유의 혼자 길쭉한 모습이 일관성을 헤치는게 싫어서 일부러 만들지 않았고 서랍 속에 양념을 보관하고 있어요.

아일랜드 바깥에는 손잡이 없는 푸쉬형 도어를 달아 물티슈와 휴지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요구가 반영된다는 점이 사제 주방의 큰 장점이니까 수납에 넣을 살림살이들을 미리 생각해서 계획하시길 추천드려요!

필수가전 배치

냉툭튀가 싫어서 빌트인 냉장고를 선택했고 규격에 맞춰 냉장고장을 같이 제작했습니다. 냉장고의 이상적인 위치는 통로 쪽이지만 저희 집은 수도 계량기의 간섭으로 안쪽으로 배치했는데요. 가전 들어오는 날 설치 기사님들께서 아일랜드 위를 넘어 나오실 정도로 타이트한 현장이었답니다.

식기세척기는 도어 소재를 하부장 도어와 똑같이 맞출 수 있는 모델로 선택하고, 정수기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실버&화이트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이렇게 주방 안쪽에는 가까이에 있어야 편한 필수 가전들을 배치해봤는데요.

밥솥도 이 공간에 숨어있어요! 보통의 슬라이딩 밥솥장에 전면도어를 더해줘서 평소엔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열고 닫을 때의 동작은 똑같지만 훨씬 보여짐이 깔끔하죠? 밥솥은 작은 사이즈의 쿠쿠 3인용 밥솥입니다. 신혼 때 6인용 밥솥을 구입했는데 그때 그때 적은 양을 지어 먹다 보니 밑바닥에 있는 밥만 먹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작은 밥솥을 구입했고 마침 조작부가 윗면에 있어서 밥솥장에 맞춤인 듯 편하게 사용 중이에요.

세탁실

주방 옆쪽으로는 세탁실이 있는데요. 바닥에는 밝은색 코일 매트를 깔아주고 남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선반을 놓았습니다. 주방에 늘어놓기 싫은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기, 오쿠를 이 선반에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길이가 길고 키가 큰 이케아 선반인데요. 높이를 조절 할 수 있어서 각종 식재료와 식품들을 수납하고 분리수거함 자리도 만들어서 편의에 맞게 사용하고있습니다.

세탁기 옆 면에는 틈새장을 두어 빈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찾기 어려웠던 이 틈새장은 서랍과 슬라이딩 선반이 합쳐진 제품이에요! 서랍에는 세탁망, 청소용품 등을 보관하고 슬라이딩 선반 자리에는 높이가 높은 리필 세제 등을 안 보이게 수납하고 있습니다.

거실 Before

거실 After

조금씩 채워지고 변화하는 거실의 모습입니다. 거실은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시즌에 따라 액센트를 주어 가족의 추억이 집으로 남아 있게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거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가족의 생활패턴에 맞춘 몇 가지 구성을 소개해볼게요.

처음 시공되어 있는 아트월이 회베이지색이었어요. 저희 집의 기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거창한 인테리어 컨셉은 없었고 하얀 볼륨에 베이지 빛이 감도는 분위기로 꾸미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부분 공사가 진행되는 주방까지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신경 썼습니다.

에어바운스처럼 둥글둥글한 쉐입 덕에 놀이에 방해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배치를 바꿀 수 있는 모듈 소파입니다. 소파의 컬러도 공간의 바탕색을 고려해서 통일했어요. 아이는 새로워진 공간에 흥미를 느끼고 집꾸미기 좋아하는 엄마에게는 기분 전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답니다.

확장감을 주기 위해 투명한 강화 유리 테이블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있는 집이라 선뜻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고민이 많았는데 남편의 아이디어로 아크릴 테이블을 두게 되었어요. 구석으로 밀어 놓아도 한가운데 놓아도 투명함 덕에 갑갑하지 않아 좋아요. 소재 특성상 잔 기스가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마음이 편안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후 햇빛이 눈부시게 들어오는 집이라 자연광 자체만으로 집이 예뻐 보일 때가 많아요.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인 거실에는 챠르르 커튼과 일정 정도의 암막 효과가 있는 겉 커튼을 함께 달아줬어요. 필요에 의해 설치했는데 작년 여름 제 기능을 톡톡히 해주었답니다.

집의 모습은 누가 머무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저희 거실은 단순히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정적인 공간이 아닌 다양한 놀이가 만들어지는 재미난 공간으로 꾸미고자 했습니다.

가장 많은 움직임이 있는 공간인 거실~주방까지 층간소음 매트 시공을 했습니다. 소음에 있어서 100% 효과를 기대하기보단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서 시공 결정은 쉬웠습니다. 시중에 업체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업체별로 샘플을 받아 눌러보고 낙서도 해보며 비교해보니 기능적인 면에서는 비슷할 거라는 결론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 분위기와 잘 맞는 색감과 패턴을 가진 매트로 결정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200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반 년 정도 사용해보니까 청소기 사용도 잘 되고 대부분의 오염이 잘 지워지는 편이나 사인펜 자국, 염색된 가죽이 닿아 스며든 오염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어지간한 눌림 자국은 다시 되살아나긴 하는데 식탁 공간은 러그를 깔아서 보호해주고 있답니다.

거실 조명

천장 직부등을 탈거하고 우물 조명을 시공했습니다. 거실 우물조명은 첫 계획에는 없었고 추가로 진행하게 된 시공이에요. 주방 부분 공사로 천장 도배가 필요했는데 주방 천장만은 도배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이 많아 어차피 거실 천장까지 도배를 해야하는 김에 우물 조명을 더하고 기존의 메인등은 뺐습니다.

메인등을 없앤 만큼 우물조명은 주백색과 주광색 2가지 색을 시공해서 조도를 확보했어요. 각각 따로 켤 수도 있고 두 개의 조명을 합쳐서 켤 수도 있습니다.

다운라이트를 안 켜도 조도 확보가 되서 아이가 활동하는 낮에는 주백색과 주광색 둘 다 켜고, 밤에는 주백색 우물조명 하나만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TV 가리개와 회전 책장

75인치 TV를 벽걸이 시공했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가려놓고 있습니다. 아이는 TV가 고장 났다고 믿고 있어요! 코너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나씩은 있는 회전 책장! 책을 적재하는 목적이 아니고 거실에서 놀다가 스윽 꺼내 한 권씩 볼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고자 낮은 2단을 구입했습니다.

아이 혼자 회전하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꽤 많은 양의 책이 들어가는데요. 회전 책장은 거실에 놓이는 만큼 유아 책장의 느낌을 쫙 빼고 아이, 어른 모두에게 어울리는 회전 책장을 찾았는데 무게감이 느껴지는 예쁜 책장이 우리집에 오게 되었어요.

다양한 수납함

장난감은 많은데 함부로 버렸다간 아이한테 혼나니까 비우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커 갈 때마다 가구를 새로 구성하기도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가볍게 수납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막 넣어놓고 뚜껑만 닫으면 되니까 정리도 수월하고 어느곳에 자리를 잡아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요!

안방

침실에는 침대를 놓고 옆쪽으로 모듈 수납장과 벽걸이 거울을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침대 자리의 벽면을 옷장이 쭈르륵 채우고 있었고 책상 자리에 침대가 있었는데요. 드레스룸 공간이 꽤 충분해서 옷장을 처분하고 배치를 달리했어요. 침실에 가구는 결혼할 때 구입한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트리스는 스턴스 앤 포스터 매트리스에요. 이스턴 킹사이즈라 처음 이 집을 분양 받을 때 침대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해봤던 기억이 나요. 편하고 안정감 있는 침대라 앞으로도 쭉 사용할 계획입니다.

매트리스 커버만으로 침구 스타일링 하는게 예뻐보여서 까는 이불 없이 지내고 있는데요. 예뻐서 샀는데 누웠을 때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라 계속 이렇게 쓸 것 같아요😀 지금은 모노톤이 주를 이루는데 날씨가 따듯해지면 톡톡 튀는 색감의 침구로 변화를 줘보고 싶은 침실입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가 있어서 예쁜 오브제를 진열해두기에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용품들을 예쁜 걸로 사 모으고 있는데요. 침실의 짙은 우드 가구에 맞춰 화이트&블랙의 소품들로 채워본 공간이에요. 수납장 위에 있는 벽걸이 거울은 평범한 물방울 모양이지만 오동통한 테두리가 조금은 특별하죠?💫

침대 맞은편은 베란다로 나가는 통로라 비워두면 좋겠지만 필요에 의해 책상을 배치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깊이가 너무 깊지 않아서 좁은 공간에 둘 책상으로 좋은 것 같아요.

최근 달아준 린넨 커튼은 이 공간의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린넨 소재의 커튼은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갈팡질팡 고민하다가 작은 공간이니 색다르게 해보자! 싶은 마음에 구입했는데요. 찬란한 햇빛과 만날 때 예쁜 에너지를 가득 주는 커튼입니다.

드레스룸

침실과 연결된 알파룸은 드레스룸과 팬트리 룸으로 분리 시킬지 확장할지 선택사항이었는데 저희는 확장시켜 드레스룸으로 사용 중입니다. 기본 옵션의 시스템 옷장 맨 위에 남는 공간이 있어서 높이가 맞는 수납 박스에 아이 계절 옷을 보관하고 있어요. 세 가족의 옷을 다 보관하는 만큼 어수선한 공간이라 정돈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정리함을 통일시켰습니다.

아이방 Before

아이방 After

끝으로 다가오는 봄처럼 저희 집에서 가장 따듯한 온기가 묻어나는 아이방을 소개하겠습니다. 아이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공간인 만큼 딸의 정서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기분 좋은 소품들도 채워봤어요.

슈퍼싱글 사이즈의 밝은 자작나무 소재 침대와 웜톤의 화이트 책장을 배치했습니다. 아이방은 모두 친환경 가구로 아이가구를 제작하는 업체에서 골랐는데요.

벽을 둘러싸고 있는 책장의 컬러를 우드로 할지 화이트로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방만큼은 화사하고 다채롭게 꾸며주고 싶어서 화이트로 골랐는데, 대비되는 우드 프레임의 구획 구분이 더 잘 드러나서 시각적인 정돈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책장 위 소품들

왠지 모를 훈훈함이 느껴지는 그림과 선명한 크레파스 분홍에 귀여운 꽃송이가 아이방에 너무 잘 어울리죠? 생화는 금방 시들지만 이렇게 소품으로 사용해보면 왜 꽃을 사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모빌

뼈다귀를 당기면 강아지 귀가 위 아래로 펄럭거립니다. 아이에게 보여줬을 때 정말 정말 좋아했고 엄마 눈에도 너무 귀여워요. 모빌은 2중 꼭꼬핀을 사용해서 달았는데 안전한 방법을 찾았어요! 꼭꼬핀에 모빌을 걸고 보강 블럭을 겹쳐 끼운 다음 천장과 천장 몰딩 틈에 끼워줬습니다.

도어스토퍼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싶은 이 털실은 도어스토퍼입니다. 용도에 맞게 무게감도 꽤 있답니다. 이렇게 쓰임도 있으면서 예쁜 소품들로 집안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앨범

결혼 후 앨범과 액자가 많아지면서 집안의 처치곤란한 짐으로 느껴졌습니다. 큰 부피에 크기는 제각각이라 수납 정리도 여간 불편하구요. 그래서 아이 사진은 '내 아이 사진정리법'이라는 책에 나오는 방법으로 직접 앨범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한 달에 22장, 1년에 총 264장의 사진을 인화 후 앨범화하는데, 이 앨범은 얇은 두께라 해마다 차곡차곡 쌓아나가도 부담되지 않아요!

현관 Before

현관 After

입주 전까지 중문은 당연히 필요한 요소로 여겼는데요. 집을 둘러보고 '이 협소한 공간에 중문?'이라는 의문이 들어 살아보고 결정하자! 보류했었고 지금까지 중문 없이 살고 있답니다.

인테리어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신축이고 계단식 아파트라 가능했던 선택 같습니다. 현관 천장에는 2인치 다운라이트를 나란히 콩콩 배치했는데 거실 다운라이트도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어요. 더 은은하고 미니멀한 공간 연출은 3인치보다는 2인치인 것 같습니다! 비포 사진에 화장실이 살짝 보이는데 다른 시공없이 간접조명 시공만 했습니다.

+)Bonus! 주방 부분 공사 썰 풀기

철거

기존의 싱크대를 철거하고 앞으로 인덕션을 사용할거니까 가스밸브도 철거해줍니다. 철거 사진을 보시면 어떤 걸 계획해야 할지 감이 오실 것 같아 많이 준비했어요!

🔨 주방 부분 공사에 앞서서수도 계량기, 하수관의 위치를 실측해서 가전제품 배치에 변수가 없도록 계획하시는 것도 중요한데요. 하부장과 걸레받이를 열어보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각종 마감재가 기존의 주방구조에 맞춰 시공이 되어있다보니 변경하려는 레이아웃에 맞춰 메꾸거나 없애는 일이 뒤따랐는데 하나씩 알아볼게요.

1. 바닥재 : 기존에 싱크대가 있는 바닥은 대부분 콘크리트 마감입니다. 또 저희 집은 냉장고장을 철거하니 냉장고장의 테두리 모양데로 바닥재가 비어있더라구요. 이렇게 ㄱ자 구조를 대면형 구조로 바꾸었을 때 드러나는 면적을 생각하셔서 바닥재를 채워주셔야 합니다.

2. 몰딩과 걸레받이 : 천장의 몰딩과 벽면 하단의 걸레받이 역시 대면형 구조로 바꾸었을 때를 생각해서 채워주시거나 제거해야 합니다. 저는 철거할 때 챙겨두었다가 재사용했더니 이질감이 없어서 좋았어요!

3. 벽면 : 대면형 구조로 바꾸었을 때 드러나는 부분인데 아무 것도 안되어 있다면 당연히 도배 또는 타일 마감을 해줘야 합니다. 저희 집은 냉장고장을 철거하면서 벽면의 마감 보수가 필요했고 다이닝 공간으로 쓰기 위해 도배 마감을 했습니다.

4. 조명 : 조명 배치를 새로 계획하신다면 기존 조명을 탈거했을 때, 뻥~ 뚫린 공간을 메꾸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콘센트 : 가전제품 배치 계획에 따라 콘센트 갯수와 위치도 한번 확인해주세요. 고전력 가전이라면 단독 사용해야 하는 모델인지도요!(인덕션, 온수 정수기)

후드와 소방설비

소방 설비에 있어서 기존의 가스레인지용 자동식 소화기를 인덕션용 자동식 소화기로 교체했습니다. 법적 의무사항이라고 합니다. 이게 후드와 연결된 공정이라 편의상 후드와 관련된 모든 작업은 소방설비업체로 묶어서 진행했습니다.

(자바라 연장, 후드 보강, 후드 설치, 자동식 소화기 전기 배선작업부터 설치까지)

어디까지나 자동식 소화기 설치가 필요했던 저의 상황이고 후드 위치 변경만 필요하다면 전기와 목공단계에 걸쳐서 하실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면형 주방은 아일랜드에 인덕션 또는 싱크볼이 있어서 거실을 바라보며 주방살림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데요.  후드와 관련해서는 괜히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서 공유해보아요. 모든 집이 같은 환경이 아니기에 변수를 대비해 몇 가지를 체크해주시면 좋겠어요.

🔨 아일랜드 후드에 대해서대면형 주방으로 시공하면서 인덕션이 아일랜드에 배치, 후드 위치 변경도 함께 뒤따랐어요. 후드가 천장에 설치되는 만큼 보강 작업도 필수!

1. 천장 속 공간 체크하기 : 아일랜드 위치까지 후드 배기관을 연장해야 하기때문에 공간이 확보가 안되는 경우 대책이 필요합니다. 구축이라면 후드 배기관이 천장이 아닌 벽면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2.자동식소화기 작업 : 작업을 지켜보니 자동식 소화기와 관련된 전기 배선 작업을 먼저 해놓고 추후에 한번 더 오셔서 인덕션, 후드, 자동식 소화기를 연결하는 마무리 작업까지 총 두 번 오셨어요.

따로 전기 작업이 있으시다면 전기 업체가 자동소화기업체로부터 필요한 작업을 설명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시는 것도 방법이고 저처럼 후드에서 가지 뻗어 나가는 시공들을 하나로 묶어 소방설비 업체에 맡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요한 건 전기배선 작업이 목공이나 타일 즉 덮는 작업 전에 진행될 수 있도록 일정 잡으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공용배기 방식의 아파트 : 신축 및 공공분양아파트에서 시공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내용은 얕은 정보로 공유할 내용은 아닌 것 같아서 꼭 구분은 하셔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만 말씀드려요. 시공자와 이야기 나눠 보시길 추천드려요.

조명 및 부분목공

조명이 설치될 자리에 타공과 배선작업 그리고 거실 우물 조명, 주방 라인 조명을 위한 목작업이 함께 이뤄졌어요. 전체적인 평탄화 작업도 없고 문선 작업도 없는데 목수님까지 섭외하기엔 부담스러워서 한 팀인 업체를 섭외했습니다.

대면형 구조로 변경하며 뒤따르는 자잘한 마감 보수도 이 날 해결했습니다. (콘크리트 노출벽면 마감, 걸레받이와 천장몰딩 보수, 천장 메꿈 작업)

타일 덧방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끝나고 타일 시공을 앞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널부러져 있는 전기배선들도 이제 타일속으로 숨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전기와 관련된 부분들을 다시한번 꼼꼼하게 봐야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고르는 단계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타일! 타일 시공 직후의 모습들을 보여드릴게요.

주방 타일의 선택 기준은 600각, 베이지 톤, 가격 3가지였습니다. 판상형 구조라 거실과 주방이 서로 조화를 이뤘으면 했고 잘 시공된 600각 타일이 보여주는 단정함이 예뻐 보였어요. 빛에 따라 회베이지에서 파우더리한 베이지를 왔다갔다 하는데 너무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1box = 17,500원입니다.

창문 있는 주방에 타일 덧방을 계획하신다면 창틀 라인이 키 포인트 같아요. 저희 집은 덧방의 두께와 창틀의 두께가 딱 맞아떨지게 시공된 케이스인데요. 만약 덧방 두께가 창틀보다 두꺼워진다면 단차를 가려줄 코너비드 마감재를 써야해요. 이게 예쁜 마감은 아니라 계획단계에서 미리 체크해주시면 좋겠죠?

무광이지만 표면에 질감이 없는 매끈한 포세린 타일이라 청소가 쉬워서 쓰임이 편하기도 하구요. 같은 레이아웃이라도 다른 느낌을 주는 요소가 바로 타일 같아요. 따듯한 온도감을 기대하며 골랐는데 시공 후 타일이 주는 변화가 확실히 크게 느껴지시죠?

도배와 마루 보수

부분공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천장과 벽면에 도배가 뒤따르는 곳이 있었는데요. 저는 천장지로 벽면까지 도배를 했습니다. 벽면에 페인트 벽지를 하고싶었는데 얇고 약하다는 약점이 우려되어 비슷한 질감의 천장지로 선택했습니다. 페인트 벽지와 비교했을 때 질감이 크게 도드라지는 편이었는데 시공을 마치고 나니 비교되었던 질감은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천장지는 조금 더 탄탄하고 시공 하자의 우려도 덜하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보수가 필요했던 바닥도 똑같은 마루로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마루는 똑같은 모델로 제가 준비해드렸어요!

마무리 시공

이전까지의 단계가 극강의 예민함을 탑재하며 진행됐다면 이제부터의 과정은 조금은 느슨하게 안도감도 느끼며 지켜봤던 것 같아요. 변화되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점점 끝이 보입니다! 타공했던 자리에 조명이 설치되고 계획했던 싱크대가 들어오고 후드와 자동식 소화기까지 설치된 모습을 끝으로 저희 집 주방 공사 과정을 마치겠습니다!

마치며

'공간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행복을 이미 알고 있는 이의 공간 이야기가 그 행복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이 될 것 같습니다'.

집들이를 제안해주신 에디터님의 이 말이 참 공감됐어요. 저도 많은 집들을 통해서 알아가고 배웠기에 가능했던 일이니까요! 사실 새 주방을 다시 새주방으로 바꾸기까지 마음이 너무 무거웠고 소형 평수에 대면형 주방을 시공한 사례는 드물었어요. 라인 조명 단계에서 하자도 생겨서 심장 떨었던 날도 있었구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우리 집의 이야기가 필요한 누군가가 있겠지 생각하며 써보았는데요. 눈길을 끄는 요소도, 볼거리도 많지 않은 집인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집을 좋아하는 저와 같은 공감대가 있으신 분은 인스타에서도 소통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육아 동지도 환영합니다.🙂 궁금하신 것도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늦더라도 꼭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