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 받고 이러면 안됩니다.." 만루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실수

극적인 마무리를 향한 기대, 그리고 허무한 순간

두산 베어스 팬이라면 이 경기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2025년 6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두산 베어스는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특히 9회초, 모든 팬들의 시선은 한 타자에게 집중됐다. 단 한 번의 기회, 단 하나의 스윙으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피치클락, 그 낯설고도 무서운 룰

9회초 2사 만루, 양의지의 타석.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피치클락 위반으로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받았다. 그 한 번의 실수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었다. 공격적인 스윙이 필요한 순간, 그 작은 실수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긴 시간 침묵한 두산 타선은 결국 또다시 점수를 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집중력 붕괴의 단면, 타자의 무기력함

양의지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포수이자 152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 거액의 무게가 부담이 되었을까. 그는 평소답지 않게 타석에서 말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연속 안타와 희생번트, 고의사구를 통해 만들어진 1사 만루의 기회. 이 경기는 두산에게 분위기를 뒤집을 최고의 찬스였다. 하지만 양의지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와 함께 모든 기대는 무너졌다.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실수 하나가 팀 전체의 결과를 바꾼 것이다.

무득점 20이닝, 깊어지는 두산의 한숨

두산 베어스는 이 경기에서만이 아니라 30일 8회부터 1일 9회까지 무려 20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이 기록은 단순한 슬럼프를 넘어, 팀 전체의 흐름이 얼마나 답답한지를 보여준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알칸타라의 눈부신 호투로 1-0의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2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점점 침체되는 경기력 속에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팬들의 아쉬움과 다시 일어설 시간

누구보다 절실했기에 더 아쉬운 경기였다. 양의지는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해온 선수고, 그의 존재만으로도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스타다. 하지만 스타도 한순간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것이 경기 결과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이번 피치클락 위반은 단순한 실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두산이라는 팀이 처한 위기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다음 경기를 향한 새 마음가짐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아쉬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양의지 스스로도 이번 실수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팬들도 실망감 속에서도 결국 다시 그를 응원할 것이다. 야구는 결국 다음 경기를 통해 다시 쓰는 드라마. 그리고 두산 베어스의 2025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