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묻지마 살해’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 30일 결정

피의자 “소주 4병 정도 마셔 기억 안난다”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모(30)씨가 지난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30일 결정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은 30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모(30)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위원회는 경찰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상 신상공개 요건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면서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권리가 충족돼야 한다고 판단될 때 등이다.

박씨는 지난 26일 자정쯤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사건 당일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흉기를 챙겨 나온 뒤 길을 걷던 A양을 800m 가량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범행 약 6시간 만에 숨졌다.

범행 후 도주한 박씨는 만취 상태로 거리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약 2시간 20분 만이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면식도 없는 B양을 살해한 이유 등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있다. 박씨는 전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사건 당시 소주를 4병 마셔 범행과 관련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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