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전종서 “다양한 캐릭터? 끌리면 그대로 고(GO)!”[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2. 11.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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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에서 장기밀매 마스터 박주영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 사진 티빙



배우 전종서는 어떤 작품에서든 평범한 역할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종의 기대감이 있다.

2018년 데뷔작이었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 복잡한 상황의 캐릭터를 연기한 후 영화 ‘콜’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했다. 로맨틱 코미디 ‘연애 빠진 로맨스’와 넷플릭스 ‘종이의 집’과 내년 공개될 넷플릭스의 복수물 ‘발레리나’까지. 그의 선택은 어딘가 다른 면이 있었다.

늘 억압되거나 폭압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일구는 여성을 주로 맡았던 그가 또 한 번의 도전에 돌입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된 ‘몸값’이다. 그는 원조교제를 빌미로 경찰 노형수(진선규)를 꾀어낸 후 장기밀매 시장에 내다 파는 장기밀매조직의 마스터 박주영을 연기했다.

장기밀매 경매장이던 모텔 건물이 갑자기 지진으로 붕괴하면서 펼쳐지는 지옥도를 다룬 ‘몸값’에서 전종서의 가치는 다시 빛난다.

■ 불안과 절망의 세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에서 장기밀매 마스터 박주영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 사진 티빙



전우성 감독의 ‘몸값’은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다. 이충현 감독이 단편원작에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라는 살을 붙인 데다, 원작의 독특한 점이었던 원테이크 촬영을 고수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모두 오랜 기간 동선의 합을 맞춘 후 촬영에 들어갔다.

“이렇게 대본을 숙지해서 공식 외우듯 했던 작품은 없었던 것 같아요. 거의 반 연극적이었죠.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었어요. 촬영기간은 짧았지만, 몸이 젖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요. 하지만 짧게 끝나 에너지를 쏟아부은 장점도 있었어요.”

‘몸값’은 배경인 모텔이 붕괴한 후 자신의 욕망만으로 움직이는 온갖 인물이 모두 ‘빌런’이 된다는 데 특징이 있었다.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의 욕망은 고스란히 폭력으로 발현된다. 하지만 순간순간 오락성이 돋보이는 재기 넘치는 설정이 있었다.

“제가 나왔던 작품이 스릴러에 디스토피아 배경, 로맨스도 있었지만 슬픈 가족사를 다루는 휴머니즘 영화도 있었어요. 결국, 모든 작품을 보는 것은 시청자와 관객들이죠. 유머를 간직한 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비록 제가 택한 작품 캐릭터가 불안하고 절망적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유머가 있고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게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 “캐릭터? 끌리면 합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에서 장기밀매 마스터 박주영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 연기장면. 사진 티빙



‘몸값’은 전종서에게는 여러 인연이 얽힌 작품이다. 우선 원작 단편의 연출자가 바로 연인인 이충현 감독이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진선규는 그렇게 연기를 준비할 때는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장기를 구하기 위해 복마전에 뛰어든 극렬 역의 장률은 재미있는 동료였다. 이충현 감독은 원작자로서 장편 ‘몸값’을 흥미롭게 봤고, 특히 디스토피아의 모습으로 빠져드는 작품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모습에 반색했다.

“단편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 작품의 재미는 이른바 ‘말빨’, 말재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다른 형태가 됐지만, 블랙코미디 느낌의 대사로 많이 바뀌었어요. 1회의 경우에는 정말 원작을 훼손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전종서에게는 따로 작품을 고르는 기준 등이 정립돼 있지는 않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에 끌린다. ‘몸값’이라는 작품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 그 부분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전종서는 그 지점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특정 인물에 끌리지는 않아요. 저는 시나리오를 책으로 봤을 때 재밌다고 하면 끌리고 캐릭터를 제 스타일로 많이 소화하는 편이에요. 연기를 조금 했지만, 아직도 제가 어떤 캐릭터를 정확하게 좋아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가 다 재미있었고, 그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장르라는 건 너무 방대하잖아요. 다양한 모습을 그저 재미있게 보이고 싶어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에서 장기밀매 마스터 박주영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 사진 티빙



전종서의 집은 어렸을 때부터 기분이 좋거나, 집안에 축하할 일이 생기면 가족들이 소파에 모여앉아 영화를 봤다. 그러한 유년의 기억이 새겨져 생각이 많거나 기분이 좋거나 그럴 때는 무언가 볼 것을 찾는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작품은 감정이 진하게 남은 ‘몽루아’ 그리고 국내 단편 ‘회오리바람(Eighteen)’이었다. 하나의 스타일과 캐릭터로 그를 규정할 수 없다. 전종서는 쉼 없이 움직이는 그런 이미지의 배우다.

“취향은 매일 바뀌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저는 스스로 규정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언젠가 유행처럼 돌아 모두가 좋아하는 날도 오겠죠? 그런 날을 바라며 연기하고 있어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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