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레드카드’…정몽규 16일 축구협 회의 참석

김창금 기자 2024. 2.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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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하기로 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관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뒤, "클린스만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감독의 경질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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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위 “감독은 전술 문제 인정 안해”
후임 사령탑에 황선홍·홍명보·신태용 물망
이강인 쪽 “주먹 날렸다는 건 사실과 달라”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관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뒤, “클린스만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감독의 경질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황보관 본부장은 “다음 과정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 보고 등을 바탕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게 되는데, 경질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여서 16일 예정된 임원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원회의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참석하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공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축구협회는 회의 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임 사령탑 선임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축구대표팀은 3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타이와 홈앤어웨이 경기를 앞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가 확정되면 전력강화위원회는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한 뒤 최종 후보군을 올리고 집행부에서 감독을 확정한다.

시간이 촉급하기에 이달 말까지는 신임 사령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국내파 감독이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나 홍명보 울산HD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 선임에 시간이 걸리면, 3월21일 타이와의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 임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수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최근 불거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대표팀 내 분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이강인과 손흥민의 몸싸움 등 내부 다툼(6일)이 요르단과 4강전(7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는 클린스만 감독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국내 대리인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에 체류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대표팀 전력의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의견이 있었고,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과 두번째 만난 4강전에서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고 봤다”며,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 부분에 대한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거액의 위약금 문제도 남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축구협회와 계약했는데,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 언론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 안팎으로, 축구협회는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2023 카타르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했지만, 취약한 수비 조직력 등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선수단 내분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상황에서 팀을 응집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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