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넷플릭스와 지난해 11월 협력을 시작한 뒤 소비를 주도하는 30~40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가입자 수는 기존 대비 1.5배 증가했는데, 이 중 30~4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연령·지역·성별 면에서 더 다양한 이용자를 얻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이달 28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네넷 밋업(Meet Up)'을 개최하고 이와 같은 6개월 동안의 협력 결과를 소개했다. 양사는 협력 일환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콘텐츠 서비스 중 하나로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올해 3월 쇼핑 단독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 터라 멤버십 가입자 유인이 중요한 상황이다. '단골 손님' 처럼 구매 빈도가 높은 멤버십 가입자를 확보해야 쿠팡, 지마켓 등 기존 쇼핑 플랫폼이 자리잡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을 선택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는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날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유료 구독 유지율(리텐션 비율)이 중요한데,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이용자의 경험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일례로 양사는 지난해 10월 협력 마케팅으로 네이버지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즌2'의 '딱지맨' 위치를 나타냈다. 이용자들이 이를 보고 딱지맨을 찾아가 드라마 내용처럼 딱지치기 게임을 하는 식이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는 "넷플릭스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네이버 플랫폼이 만나 스크린 밖으로 이용자 경험이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백 요리사'를 본 이용자들도 네이버 지도에서 콘텐츠 속 레스토랑을 검색하고 찾아가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네넷 마케팅 캠페인'의 뒤를 잇는 또 다른 마케팅 협력을 계획 중이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각각의 상징색인 초록색, 빨간색을 활용한 옥외광고를 대거 설치해 협력을 알린 바 있다.
다만 이날 양사는 협력 뒤 늘어난 이용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가격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에 관한 의문도 남겼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격은 월 4900원, 넷플릭스 광고요금제는 월 5500원이다. 사실상 양사가 협력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600원 내림 센인데, 이 부담을 어떻게 나누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나은빈 네이버 마케팅 리더는 "두 회사 모두 손해보는 구조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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