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학비 지원해 준 회사... 떠나도 될까?

회사 BABA에 5년째 다니고 있는 사미어는 MBA에 진학하여 경영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은 회사에서 생산관리자로 일하고 있지만 평생 이 일을 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문제는 어마어마한 학비였다.

사미어는 대표를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여 학위 취득 이후 3년 근속하는 조건으로 MBA 학비를 지원받기로 했다. 하지만 사미어는 엄청난 고민에 빠져있다. 연봉 2배의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 제안을 받은 것이다. 커리어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HBR 2014년 9월 호의 아티클을 통해 자세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사미어는 MBA 진학을 마음먹었지만, BABA에는 학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사미어는 굴하지 않고 CEO를 설득하기로 결심했다. 사미어는 일하는 동안 꾸준히 좋은 업무 평가를 받으며 승진도 4번이나 했다.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다룰 줄 알았으며 공장 내 어떤 직책을 맡아도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대표는 직원을 MBA에 보내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가장 큰 걱정은 직원이 '화려한 스펙'만 만든 후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 이전에 몇 년 동안 일을 배우다 MBA를 마친 후 경쟁사로 가버린 직원은 대표에게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었다. 

부사장의 도움으로 사미어는 설득에 성공했다. 사미어가 입사 이후 성장을 계속해온 회사의 진정한 인재라며 함께 대표를 설득해주었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도 MBA 졸업자가 많아지면 더 도움이 될 것은 명확했다.

MBA 학비를 지원받고 학위 취득 후 지금보다 더 높은 직급의 자리를 보장받는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다만, MBA를 마친 후 3년 동안 회사에서 근무하고 그 전에 이직할 경우 학비를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부사장은 사미어에게 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안 좋은 선례를 만들까 걱정이라며, 사미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회사 차원에서 직원을 MBA에 보내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신신당부했다. 사미어 역시 부사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와 회사를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사미어는 지금 흔들리고 있다. 헤드헌터로부터 매력적인 일자리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미어의 공학 및 제조업 경력과 뛰어난 MBA 성적을 높이 산 것이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BABA에서 받던 연봉의 두배와 MBA 학비의 50%를 제안했다. 사미어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자.


헤드헌터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출처 : HBR

카톨린 올슈레겔
런던 스트래티지앤 이사이자 스트래지앤 카첸바흐 센터 유럽 지부장

지금 우리는 결혼 서약이 아니라 시장에서 이루어진 계약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시장에 속한 모든 것은 변한다. 상황이 변하면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만일 BABA가 위기에 처한다면 경영 상황이 변화됐다는 이유로 사미어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새로운 곳은 BABA보다 지적인 발전을 위해 훨씬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 할 의무도 있으므로 감정적, 도덕적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비록 자신은 회사를 떠나지만 학비 지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선례를 만들 생각으로 사미어에게 회사가 호의를 베푼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미어에게는 기존 상사와 동료들에게 모든 일을 솔직히 말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사미어는 제안받은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기회인지, 그리고 이직하면 자신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회사 대표와 부사장, 나아가 동료에게도 양해를 구해야 한다.

또한, 이직했을 때 어떻게 BABA에 장기적 이득을 줄 수 있는지 논의할 수도 있다. 양측은 관계를 유지할 방안뿐 아니라 사미어를 발판 삼아 신시장을 개척할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사미어는 MBA에서 만난 이들 중 BABA에서 일할 만한 사람을 찾아보거나, 자신이 직접 자문 역할을 할 방법이 있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몇 년간 열심히 일해 온 신뢰를 쌓은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 자신에게도 좋다.

회사의 부사장과 대표는 바뀐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실 있는 장기적 관계를 유지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만약 사미어가 하는 일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다른 젊은 관리자들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유능한 직원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직원이 애정과 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한 투자다. BABA가 인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제안을 거절하고 약속대로 회사에 돌아가야 한다.
출처 : HBR

J. 프랭크 브라운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성장 지향 투자회사 제너럴 애틀랜틱의 상무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

이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사미어의 경력은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40년 정도는 더 일할 것이다. 처음에 그럴싸한 직장을 택한 사람 중 대다수가 훗날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 분명 더 좋은 '꿈의 직장'을 찾을 기회가 다시 올 것이다.

지금 상황은 사미어가 재능 있는 직원일 뿐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낼 좋은 기회다. 이런 장점은 사미어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 MBA를 마친 후 학비를 지원받은 회사로 돌아가 3년간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은 훗날 그를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높이 살 것이다. 

그리고 사미어는 회사로 돌아갔을 때 전에 하던 일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업무를 맡게 될 거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 그가 학비 지원의 투자 성과를 회사에 보여준다면 공부를 더 하길 바라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헤드헌터의 조언은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헤드헌터의 주 관심사는 고객사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지, 사미어의 경력을 발전시키는 게 아니다. 또한, 제안받은 회사 입장에서도 나라면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다른 회사와 맺은 약속을 깨는 사람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는 일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다. 호언장담했던 약속을 저버린 후 본인에게도 당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

BABA에도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사미어가 돌아오길 바라는 건 정당한 기대다. 하지만 3년이라는 의무 근무 기간은 조금 길 수도 있다. 나라면 2년으로 정했을 것이다. 계약 조건을 명확히 한 점은 좋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활동을 하다 보면 전 직장은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에 사미어를 혼자 둔 것은 실수였다.

이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지원하는 학생과 지속해서 연락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에 능숙한 컨설팅 펌에서는 MBA를 직원에게 내준 과제처럼 여기며, 직원이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한다. 멘토를 지정해 학생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데, 멘토는 학생의 관심 분야를 알아내어 도와주고 미래 진로를 함께 고민한다. 이렇게 관리함으로써 학생과 회사 간의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출처 세계적 경영 저널 HBR 2014년 9월 호
필자 닐 비어든
정리 인터비즈 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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