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용도실이나 베란다 창고는 한 번 넣으면 꺼낼 일이 거의 없는 공간입니다. 여름 내내 덥고 습했던 그 안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볼 때입니다. 날이 서늘해지면 벌레들이 따뜻하고 어두운 곳을 찾아 들어오는데, 딱 이런 자리가 표적입니다. 통째로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 가지만 골라내면 됩니다.

종이 상자를 치웁니다
택배 상자나 가전 포장 상자를 접어서 쌓아 둔 집이 많습니다. 종이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그 사이 틈이 벌레가 알을 낳기 딱 좋은 자리가 됩니다. 보관이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분리수거로 내보내야 합니다. 꼭 둬야 한다면 종이 대신 플라스틱 상자로 바꾸는 쪽이 낫습니다. 이것 하나만 해도 확실히 다릅니다.

굳어 버린 세제와 약품을 뺍니다
오래된 세제나 살충제는 통 안에서 굳거나 분리되어 제 기능을 못 합니다. 흔들었을 때 덩어리지거나 통이 부풀어 있으면 버릴 때입니다. 내용물을 하수구에 그냥 붓지 말고, 남은 양이 많으면 지자체 안내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빈 통은 헹궈서 분리수거하면 됩니다. 보관 기한을 적어 두면 다음에 편합니다.

쓰지 않는 신발과 우산을 정리합니다
다용도실 구석에 밀어 둔 신발과 망가진 우산은 대부분 다시 쓰지 않습니다. 젖은 채로 넣어 둔 것이라면 이미 곰팡이가 피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번 꺼내서 냄새를 맡아 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우산은 살이 부러진 것부터 빼면 금방 정리됩니다. 바닥이 보여야 청소도 됩니다.

정리하면 쌓아 둔 종이 상자, 굳은 세제와 약품, 그리고 안 쓰는 신발과 우산입니다. 셋만 빼도 공간이 확 넓어집니다. 벌레는 생기고 나서 잡는 것보다 자리를 없애는 쪽이 훨씬 쉽습니다. 이번 주말에 삼십 분만 써 보시기 바랍니다. 겨울 내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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