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를 졸업하고도 20년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마흔여섯의 여자가, 어느 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합니다. 2023년 봄 이 유쾌한 반란은 시청률 18.5%까지 치솟으며 안방극장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마흔여섯, 레지던트 1년 차
차정숙은 의사 남편과 의사 아들을 둔 가정의 그림자 같은 존재였습니다. 죽음의 문턱을 한 번 넘고 나서야 그녀는 깨닫습니다. 정작 자기 인생이 없었다는 것을. 아들뻘 동기들 사이에서 시작하는 늦깎이 레지던트 생활은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시청자들을 응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4.9%에서 18.5%까지
첫 회 4%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매회 자체 최고를 갈아치우며 최종회에서 전국 18.5%, 수도권 19.4%를 기록했습니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그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넷플릭스에서도 장기간 상위권을 지키며 해외 시청자까지 끌어모았습니다.

엄정화라는 배우의 저력
차정숙 역의 엄정화는 이 작품으로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해 커리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주눅 들었던 주부가 수술방에서 존재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특유의 에너지로 그려냈고, 같은 병원의 남편 역 김병철의 찌질한 악역 연기와 명세빈의 서늘한 존재감이 극에 긴장을 더했습니다.

전국의 정숙들을 위한 응원가
이 드라마가 특별했던 것은 불륜 응징의 통쾌함 너머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온 사람이 자기 이름을 되찾는 이야기. 방송 내내 우리 엄마가 떠올라 울었다는 시청평이 이어졌고, 종영 후에도 중년의 재도전을 다룬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2막을 고민하는 누군가와 함께 보기 좋은 16부작입니다. 보고 나면 미뤄 둔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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