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와 블랑팡이 만난 ‘스랑팡’…‘문스와치’ 히트 이어갈까 [김범수의 소비만상]
스위스 시계로 잘 알려진 스와치그룹이 다시 한 번 명품 브랜드와 협업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명품시계로 잘 알려진 오메가와 협업한데 이어 이번에는 무려 명품 이상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블랑팡’(Blancpain)과의 협업 제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와치그룹은 지난 9일 동명 산하 브랜드 스와치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블랑팡과 협업한 시계를 출시했다.
이번 협업에서 블랑팡의 대표 모델이자 현대 다이버 시계의 디자인을 확립한 ‘피프티패덤즈’(Fifty Fathoms) 모델을 베이스로 한 시계가 나왔다. 가격은 55만5000원.
이번에 출시된 스와치×블랑팡 시계는 원작과 같이 다이버 기능을 살려 방수재질로 제작됐다. 다만 스테인리스나 티타늄으로 제작된 원작 케이스와 달리 친환경 플라스틱과 바이오세라믹 등으로 만들어졌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기계식 무브먼트인 ‘SYSTEM51’가 탑재됐다.
앞서 스와치그룹은 스와치와 명품시계 브랜드인 오메가(Omega)와 협업해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모델, 일명 ‘문워치’(Moon Watch)라고 불리는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협업 제품은 ‘문스와치’라고 불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문스와치의 일부 모델은 아직도 정가에 구하기 힘들 정도다.



스와치그룹이 문스와치에 이어 야심차게 내놓은 스랑팡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의외로 전작에 비해 평이 엇갈린다.
◆블랑팡(BlancPain) 시계는 어떤 시계일까
문스와치에 비해 스랑팡이 평이 엇갈리는 이유는 가장 먼저 블랑팡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있다. 시계 애호가들은 모두 알지만, 일반인 사이에서 블랑팡은 다소 생소한 브랜드다. 실제로 시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블랑팡’(BlancPain)이라는 글자를 블란크페인으로 읽는 경우도 종종 봤을 정도다.

이러다보니 일반인들은 스와치의 협업 제품의 전작인 문스와치에 비해 스랑팡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다. 게다가 가격도 문스와치보다 약 20만원이 비싼 약 55만5000원에 책정된 것도 은근 부담이다. ‘그돈씨’(그 가격이면, 더 보태서 다른 거 산다는 뜻의 신조어)라면 성능이야 말할 것도 없이 다재다능하고 디자인도 수려한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같은 스마트워치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블랑팡을 가지고 있거나 소유하기를 희망하는 시계 애호가들의 심리적인 저항이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블랑팡의 이미지는 오메가, 롤렉스 이상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하이엔드 브랜드에 저렴하고 쉽게 차고 버릴 수 있는 ‘스와치’ 이미지가 묻는 거에 대한 반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오메가 때와 다르다.
일단 블랑팡의 역사를 살펴보면 블랑팡은 무려 1735년에 설립된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계 브랜드다. 물론 중간에 폐업한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오래 ‘존속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손에 꼽는 장수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스와치그룹이 문스와치에 이어 스랑팡까지 출시한 이유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계 상황으로 해석된다. 스와치그룹은 흔히 알려진 가성비 브랜드인 스와치를 포함해 미들급인 해밀턴·미도·티쏘, 명품 브랜드인 론진·오메가, 하이엔드인 브레게·블랑팡·글라슈테 오리지널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한 시계 애호가는 “스와치그룹이 여러가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좋지만, 달리 보면 절박함에서 나오는 처절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스와치그룹의 다양한 시도와 신제품에 대한 집념은 매년 시계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걱정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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