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1일)부터 NBA 지구 결승시리즈(4강)가 시작합니다.
지난 시즌 우승을 다퉜던 덴버 너게츠와 보스턴 셀틱스가 탈락한 대신 그동안 우승권에서 거리가 멀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욕 닉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4강의 주인동이 됐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향한 4팀의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지구 결승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살펴보겠습니다.
뉴욕 닉스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64승 18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클리블랜드를 격파하는 업셋에 성공했습니다. 두 시즌 연속 지구 결승에 진출한 인디애나의 강점은 바로 벤치자원까지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빠른 공격템포를 강요해 득점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있습니다.
정규시즌 평균 117.4득점으로 리그 7위의 준수한 공격력을 선보인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 들어와 그 강도를 더욱 높이며 평균 117.7득점, 플레이오프 진출한 팀들 중 전체 2위에 올라있습니다. 1라운드에 맞붙은 밀워키가 데미언 릴라드의 부상, 2라운드에 맞붙은 클리블랜드는 다리우스 갈란드의 발가락 부상 등 약간의 행운이 겹치긴 했지만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인디애나의 팀 컬러가 빛을 발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0득점을 넘기는 선수가 없습니다. 파스칼 시아캄이 18.8득점,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17.5득점, 마일스 터너가 16.5득점, 앤드류 넴바드가 14.6득점 등 6명의 선수가 평균 10득점을 넘겼고 8명의 선수가 평균 8득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뎁스가 두터운 팀들도 플레이오프 들어서면 주전 선수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하지만 인디애나는 그런 전제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뉴욕 주전 5명의 평균 출전시간이 모두 평균 37분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OG 아누노비가 평균 40분을 뛰고 있지만, 인디애나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20~30분대 초반의 출전시간을 고르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뉴욕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꺾는 이변을 만들었습니다. 칼 앤쏘니 타운스의 합류 이후 뉴욕이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동부지구 승률 1-2위팀인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에게 정규시즌 8전전패를 당할 정도로 강팀에게 약했던 뉴욕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을 꺾고 지구 결승에 올라올 것이라 예측한 팬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보스턴 전력의 핵심선수인 제이슨 테이텀의 부상 이탈 덕을 보긴 했지만, 뉴욕은 경기 템포를 느리게 흐르도록 강요하고 프론트코트의 높이를 활용한 확률 높은 공격과 제일런 브론슨의 영웅적인 활약을 앞세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평균 28.8득점을 기록한 브론슨은 공격시간이 몰리거나 팀이 위기에 빠지는 중요한 순간마다 빅샷을 터트리며 공격 활로를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리그 트렌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센터 미첼 브라운이 프론트 코트에서 어마어마한 수비 장악력을 선보이며 디트로이트와 보스턴의 포워드 라인을 괴롭힌 것도 깜짝 활약 포인트였습니다.
결국 경기 템포를 누가 장악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선수단 전원이 빠르게 뛰며 공격 농구를 펼치는 인디애나와 공격 템포를 죽이고 셋업 된 농구를 강요하는 뉴욕이 서로 경기 스타일을 지배하기 위해 치열한 전략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상 선수가 없고 시리즈가 조기에 종료된다면 스타팅 라인업이 강력한 뉴욕 닉스가 유리하겠지만,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시리즈가 길어지며 체력이 중요해지기 시작하면 로스터 운영에 여유가 있는 인디애나가 우세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vs.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미네소타는 1라운드에서 르브론-돈치치가 버틴 레이커스를 격파했고, 2라운드에서는 지미 버틀러와 커리가 버틴 골든스테이트를 격파하며 2년 연속 지구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라운드에 맞붙은 골든스테이트의 스타플레이어 스테판 커리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미네소타의 경기력은 험난한 서부지구를 뚫고 지구 결승에 올라올만했습니다.
이번 겨울 칼 앤쏘니 타운스를 트레이드하고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줄리어스 랜들의 활용법을 발견한 이후 미네소타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포스트업 플레이에 능한 줄리어스 랜들과 공격 레퍼토리가 다양한 앤쏘니 에드워즈의 공격 시너지가 극대화되기 시작했고 디비센조-나즈 레이드-제이든 맥다니엘 등 외곽슛에 능한 롤 플레이어들의 생산력까지 받쳐주며 강팀들을 연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랜들과 디비센조, 맥다니엘 등 동료 선수들의 에드워즈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플레이오프만 나가면 새가슴이 됐던 랜들이 미네소타 이적 이후 공격에 좀 더 집중하며 자신감을 찾긴 했지만, 이번 시즌 전체승률 1위를 차지한 오클라호마 시티를 상대로도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오클라호마 시티는 덴버 너게츠와 사실상 NBA 파이날이나 다름없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4승 3패 승리를 거두고 지구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정규시즌 MVP에 가장 가까운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효율적인 플레이와 데뷔 3년차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성장한 제일런 윌리엄스, 경기당 104.2실점으로 상대 공격진을 옥죄는 강력한 수비력이 오클라호마 시티의 강점을 설명하는 요소일겁니다.
3년 연속 평균 30득점(24-25시즌 32.7득점)와 50%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24-25시즌 51.9%)을 기록한 SGA는 플레이오프 들어와서도 평균 29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덴버와의 시리즈에선 4-5차전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단기전에서도 강한 심장의 소유자임을 증명했죠.
미네소타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고 루디 고벗이란 수비형 센터를 보유한 팀이지만 덴버의 요키치를 상대로도 두려움 없는 공격을 선보인 SGA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오클라호마 시티는 리그에서 상대에게 가장 많은 실책을 유도하는 팀입니다. 미네소타에 베테랑 가드 마이크 콘리가 있지만, 콘리가 장시간 뛰기엔 체력부담이 있어 경기 내내 볼 핸들링을 맡기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오클라호마 시티도 약점은 존재합니다. 경기당 12.5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고 있지만 성공률은 31.9%로 낮은 편이고, 중요한 순간 3점 슛이 필요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슈터가 없습니다. 만약 미네소타 역시 골든스테이트와의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간다면 또 한 번의 업셋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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