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 열풍, '이천시' 학원 매출 3배 급증...신흥 학세권 등극
분당구 월평균 매출, 경기도 2·3위 월평균 매출 합친 것보다도 많아
이천시, 유명 기숙학원 위치…1년 새 매출 3배 이상 증가로 TOP 10 진입
김포시, 13위→9위→6위 고속 성장…‘신흥 학세권’으로 급부상
리얼캐스트가 핀테크 기업 핀다의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지난번 서울시 입시 학원 매출에 이어 경기도 입시 학원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성남시 분당구가 1위자리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2위자리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핀다 오픈업의 AI 추정 매출을 토대로 경기도 시군구 42곳을 살펴봤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 내 입시학원 월평균 매출 규모는 약 14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337억 원)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중 상위 10곳의 월평균 매출 규모는 59.6%로 지난해(60.8%)보다는 소폭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도 내 학원 매출 규모가 큰 지역은 월평균 매출 219억 원을 기록한 ‘경기도 교육 1번지’ 성남시 분당구입니다.
2024년 경기도 내에서 과천(7142만 원)에 이어 3.3㎡당 평균 매매가 2위(4898만 원)를 기록한 분당구의 매출 규모는 동탄 신도시가 위치한 2위 화성시(98억 원)의 2.23배, 평촌 학원가가 위치한 3위 안양시 동안구(94억 원)의 2.33배 수준에 달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로 봐도 분당구가 13.6%를 기록한 반면, 화성시(5.39%)와 안양시 동안구(9.14%)은 한 자릿 수 증가율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입니다.
다만 2위와 3위 월평균 매출 격차는 지난해 1~9월 7억 4000만 원에서 올해 1~9월 4억 5000만 원으로 줄어들면서 경기도 교육 2번지 경쟁은 심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경기도 내에서 1년 새 매출 증가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이천시(10위)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경기도 학원 매출 22위에서 올해 12계단 급상승하며 TOP 10에 진입한 것입니다.
이천시는 1년 사이 월평균 매출 증가율이 무려 201.92%로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증의 요인으로는 올해 의대 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천시는 유명 기숙학원들이 위치해 있어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경기도 학원가 매출 상위 20곳 중 이천시 다음으로 높은 28.01%의 증가율을 보인 김포시 역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6위에 자리했습니다.
특히 김포시는 지난해에도 2022년 대비 93.1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13위에서 9위로 4계단 수직 상승한 바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학령 인구 증가로 2년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김포시 역시 경기도 내 신흥 ‘학세권(학원세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2022년 대비 매출이 5.28% 증가하는데 그치며 경기도 학원가 매출 15위에서 18위로 하락했던 용인시 처인구는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53% 급감하며 22위를 기록해 상위 20위권에서 유일하게 밀려난 지역으로 확인됐습니다.
핀다 관계자는 “경기도 내에서 입시 학원 수요가 높은 상위권 지역은 올해에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지역별 특성에 따라 평균 이상의 증감률을 보이는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학세권 지역의 집값은 상승하기 마련이지만 주거지에서 거리가 먼 곳에 소수의 학원이 형성된 경우도 있는 만큼 학원가 매출이 높은 지역이라고 집값에 무조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내 집 마련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핀다 관계자는 또한 “입시 학원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꾸준한 수요가 있는지 살펴보는 등 입지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핀다 오픈업은 국내 대형 카드사와 통신사를 비롯해 국토부와 국세청, 통계청,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기반으로 학습 및 가공한 추정 매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확도는 90%를 상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