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S가 손흥민 때문에 경기장을 바꿨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2026시즌 개막전을 위해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이 소속된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은 수용 인원이 약 2만 2천 석에 불과하다. MLS 사무국은 이 경기만을 위해 7만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경기장을 변경했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MLS 경기가 열리는 것은 30년 리그 역사상 최초다. 이곳은 2028년 LA 올림픽 개회식이 예정된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경기장이다. MLS가 이토록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단 하나,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 때문이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2026시즌 꼭 봐야 할 10경기 중 이 개막전을 1순위로 선정했고 한국에서는 여행사가 개막전 직관 패키지를 선착순 200명 한정으로 출시했을 정도로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연봉부터 메시를 압도한 손흥민

손흥민은 2025년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에 합류하자마자 미국 축구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가장 먼저 연봉부터 메시를 넘어섰다. 손흥민의 연봉은 약 2044만 달러로 한화 약 300억 원에 달한다. 메시의 연봉은 1152만 달러로 약 169억 원 수준이다. 손흥민이 메시보다 약 131억 원을 더 받으며 MLS 전체 연봉 1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가 연봉에서 밀리는 리그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이는 LAFC 구단이 손흥민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실제로 손흥민이 그 연봉값을 증명해 보이고 있기에 가능한 대우다.
팬투표에서 메시를 더블스코어로 압살

연봉만이 아니다. MLS 올해의 골 팬투표에서 손흥민은 43.5%를 득표하며 22.5%에 그친 메시를 거의 더블스코어로 압살했다. 이 투표는 전 세계 MLS 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미국 현지 팬들의 선호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에 발롱도르 8회 수상의 살아있는 전설임에도 미국 무대에서만큼은 손흥민의 인기를 넘지 못한 것이다. 손흥민의 올해의 골 수상은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LAFC 소속 선수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골 세리머니와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미국 현지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경기 12골, 메시의 데뷔 시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손흥민은 LAFC 합류 후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산하여 13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합류 초반 3경기부터 페널티킥 유도와 골 그리고 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9월 산호세 어스퀘이크전에서는 출전 52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미국 축구팬들을 경악시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스틴과의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하며 빅게임에서도 흔들림 없는 결정력을 증명했다. 참고로 메시가 2023년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을 당시에도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지만 손흥민의 데뷔 시즌 경기당 득점률은 메시의 그것을 능가한다. 33세의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리그에서 이 정도 적응력을 보여주는 것은 손흥민의 피지컬과 축구 지능이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증거다.
2월 22일, 7만 7천 명 앞에서 벌어지는 세기의 대결

이 모든 기록과 화제의 정점이 바로 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펼쳐지는 MLS 개막전이다. 손흥민의 LAFC와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가 7만 7천 관중 앞에서 정면으로 격돌한다. 두 선수가 공식 경기에서 맞붙는 것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이후 약 7년 만이다. 당시에는 각각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경기를 치렀고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1승 1무로 앞섰다. 이번에는 무대가 다르다. 미국에서 연봉도 인기도 기록도 메시를 앞서고 있는 손흥민이 경기 결과까지 뒤집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콘퍼런스에 소속되어 있어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중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다. 이번 개막전이 올 시즌 유일한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