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정년이’, 편성·제작사 가압류 논란 딛고 흥행할까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10. 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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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김태리. 사진ㅣ유용석기자
방송 전부터 제작사들의 재산을 가압류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며 입방아에 오른 제작비 300억대의 대작인 배우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정년이’가 논란을 딛고 흥행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 극본 최효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지인 감독,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등이 참석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지인 감독은 “‘정년이’는 여성국극을 하기 위해 모인 여성들의 이야기다. 시골에서 상경한 정년이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국극단에 입단하고 만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다”라고 작품을 소개한 뒤 “1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 드디어 나오게됐다.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혓다.

당초 ‘정년이’는 MBC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tvN이 편성을 확정해 의문을 자아냈다. ‘정년이’의 제작사와 MBC가 제작비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던 와중, CJ ENM 계열 스튜디오드래곤이 더 높은 제작비를 제시하며 tvN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년이’를 연출하기로 한 정지인PD를 비롯한 제작진 일부가 MBC를 퇴사했다.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를 근거로 (‘정년이’) 제작사(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의 재산을 가압류해달라고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9월 10일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정리가 안된 문제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다. 법적인 문제들이 있는 상황이다”라며 “작품을 먼저 생각한 것 같다. 같이 일해온 배우들과 소통을 하면서 좋은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했고, 무사히 방송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정년이’ 원작 웹툰은 GL(Girl Love) 소재로, 드라마는 원작 웹툰의 주인공인 부용 캐릭터를 삭제했다. 주요 캐릭터의 삭제에 대해 호불호 반응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부용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이전부터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원작 작가님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12부작 회차 안에서 이야기를 집중시켜야했고,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을 수용해야해서 부득이하게 메인 캐릭터를 삭제해야했다. 나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캐릭터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용이가 가장 상징성이 원작에서 컸다. 퀴어 정체성에서 나아가야 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 담아봤다. 방송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년이’ 라미란(왼쪽부터)-김윤혜-김태리-정은채-신예은. 사진ㅣ유용석 기자
김태리는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소리 천재 윤정년 역을 맡는다. 김태리가 ‘미스터 션샤인’(2018),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에 이어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로 돌아온다.

김태리는 “이렇게 재밌고 신선한 소재가 왜 드라마화하지 못했을까 궁금했는데, 드라마를 준비해보니 ‘어려워서’였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 만들어낸 드라마다. 소재가 신선해서 시작했고 이야기 안에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얻은 성취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위해 긴 시간 소리 수업을 받았다. 무용과 목포 사투리, 무대 연기에 대해서 같이 연습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놀랍게도 요즘 아이돌 팬덤 문화와 비슷하더라. 팬들이 집 앞에 서 있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요즘 분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면서 “스타가 되길 선망하는 친구들이 연습생으로 들어오는 것도 요즘과 맞닿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걱장이 되는 부분은, 여성 국극의 고증을 따르자면 강렬하고 짙은 화장이어야 하는데 드라마적 허용으로 조금 순화를 해서 표현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것도 충분히 재미로 보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지인 감독은 “여성 서사를 벗으려야 벗을수 없다. 저희가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다. 다만 공감할 수 있는 보편화한 부분들을 추구할 수 있어서 대중적으로 접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1950년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부분은 현재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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