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위축된 부동산PF 힘 싣기…늘어난 리스크에 '셀다운' 병행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 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구조화금융과 PF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며 기업금융(IB) 실적이 개선됐지만, 우발부채와 부실자산도 함께 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303억원, 영업이익 2955억원을 거뒀다. 각각 6.3%, 1.8% 감소한 액수다. 일반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5.5% 증가한 4549억원이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22.3% 급증한 1594억원에 달하며 순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IB 부문의 수수료수익이 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전 분기와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특히 구조화금융과 PF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440억원으로 전체 IB 부문의 77.19%를 차지했으며 지난해보다 25.36%, 전 분기보다는 29.41% 급증했다.

최근 정부에서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억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반대로 이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부실화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해 부실 사업장 선별과 정리에 착수했다. 올해 3월까지 9조1000억원에 달하는 부실 부동산PF를 처리했으며 6월까지 3조5000억원 규모를 추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IB 부문 영업수익은 2188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200.55% 늘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 등 부동산PF 영업, 메자닌,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채무보증 및 주선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건전성은 하락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올 1분기 말 기준 우발부채는 3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9.9%에 달했다. 1년 전보다 우발부채는 8000억원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9%p 늘었다. 우발부채 가운데 2조2000억원은 부동산 관련으로 같은 기간 대비 약 7000억원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회사에서 보유한 자본이 잠재적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은 885.47%로 지난해 말보다 117.98%p 악화했다. 영업용순자본이 약 400억원 증가했지만 총위험액은 1924억원 증가하며 순자본비율을 위축시켰다.

요주의이하자산(부실자산)은 1분기 말 기준 1조164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700억원, 2022년 말보다는 약 1조4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PF 사업성평가 도입으로 브리지론 등에 대한 채무보증 건전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금융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영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2022년 말 1142억원이던 요주의이하 채무 보증이 올 1분기 말 6460억원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영업수익에서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13.64%)이 아직 작은 데다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옥석 가리기를 병행하며 부동산PF 우량딜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며 "관련 우발부채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을 통해 우발부채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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