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김여사에 "공천개입 주가조작 용산이전…한방향 가리켜"

조현호 기자 2024. 9.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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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도 사건도 등장인물도 많아 모두 겹치는 교집합은?"
채널A 앵커 "여사 문제, 민심 왜 경고등 켜는지 윤-한 반성부터"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조현용 MBC 앵커와 김수지 앵커가 19일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주가조작과 공천개입, 용산 이전 등 모든 일들과 등장인물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사실상 김 여사를 지목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사건부터 공천 개입 의혹까지 수사대상으로 삼은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것을 두고 MBC 앵커가 김 여사를 빗대어 “이런 일들과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겹치는 교집합으로, 사람들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채널A 앵커는 오는 24일 만나기로 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의정갈등, 여사 문제 등에 왜 민심이 경고등을 켜는지 머리를 맞대고 반성부터 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 때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MBC, SBS, TV조선은 국민의힘이 김 여사를 방어하거나 감싼다고 비춰지는 게 부담이 돼서라고 분석했다.

김수지 MBC 앵커는 19일 저녁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공천 개입 의혹과 주가 조작 사건.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의혹, 명품백 수수 사건에다 심지어 의대 증원과정에서의 이야기들까지”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설들을 나열했다.

이에 조현용 앵커는 “정치인은 물론이고 무슨 무슨 회장, 인테리어 업자, 종교인에다 소위 도사 그리고 선거 브로커 아니냐는 의혹까지. 의혹도 사건도, 등장인물도 많다”면서 “그리고 이런 일들과 인물들이 모두 겹치는 교집합으로 사람들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을 의심했다. 두 앵커는 클로징멘트에서 김 여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SBS가 19일 8뉴스에서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이유를 두고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국회가 19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제도도 활용하지 않고 표결시 퇴장해 과거보다 조속히 법안이 통과된 이유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조현용 앵커는 '뉴스데스크' 톱뉴스 <'공천개입 의혹'까지 넣어 통과‥필리버스터 포기> 앵커멘트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두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심 판결이 나온 뒤 입장을 선회한 개혁신당 의원들을 포함해, 표결에 참석한 야권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의라며 본회의에 불참했지만, 김 여사 감싸기가 부담스러워서 필리버스터를 포기하고 불참한 거란 해석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SBS는 같은 날짜 '8뉴스' 리포트 <두 특검법 또 본회의 통과…여당, 참석 거부>에서 “(국민의힘) 3개 법안 모두 반대하면서도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는 하지 않았다”며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미 충분히 법안의 부당함을 설명해 강력한 항의표시로 보이콧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여사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이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TV조선이 지난 19일 뉴스9에서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생략한 이유를 두고 어차피 막지도 못하고, 김 여사를 옹호하는 데 따른 여론악화를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TV조선도 이날 '뉴스9' <무제한 토론 건너뛰고 거부권 행사 건의>에서 “결국 법안 통과를 막을 수 없다는 '회의론'과 함께 특히 김건희 여사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데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선 김 여사 행보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나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TV조선은 “당 일각에선 거야에 맞설 마지막 수단인 필리버스터조차 활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일방처리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는 특검법이 어떤 면에서 문제가 있는지 장시간 토론하며 반박하지도 않고서 어떻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느냐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마친 뒤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필리버스터가 여당 입장에서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안한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그건 민주당 식으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견해”라며 “가장 강력한 의사표시를 고민한 끝에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정민 채널A 앵커가 19일 뉴스A 앵커의 마침표 코너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 만남을 두고 여사 문제 등에 왜 민심이 경고등을 켜는지 당정은 머리를 맞대고 반성부터 앞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이와 함께 동정민 채널A 앵커는 이날 '뉴스A' '앵커의 마침표' 코너 <국민은 늘 옳다>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오는 24일 회동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한 목소리를 내야할 당정이 저녁 한 끼 함께 먹는 게 뉴스가 되는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의정 갈등, 여사 문제, 민심은 왜 당정 모두에게 경고등을 켜고 있는지 원팀답게 머리 맞대고 반성부터 앞서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동 앵커는 “마침표 찍겠다. '국민은 늘 옳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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