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른도 빠졌다, 레고의 93년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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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덴마크의 작은 마을 빌룬에서 목공소로 출발한 장난감 회사가 있다.
"'레고'는 "재미있게 놀다"라는 뜻의 덴마크어 "leg godt"를 축약한 말이었다. 게다가 이 이름은 올레 키르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시대정신을 잘 담고 있었다. 빌룬에서 시작된 이 장난감 회사는 먼 훗날 전 세계에 플라스틱 브릭을 수출하기 시작할 때가 되어서야 '레고'라는 이름이 라틴어로 "나는 조립한다"라는 뜻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블록 장난감에서 개개 블록을 브릭(Brick)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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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아네르센 지음/서종민 옮김/민음사/2만4000원
- 목공소서 시작한 장난감 브랜드
- 작은 블록으로 매출액 16조 육박
- 어린이·놀이에 관한 문화사 평가
- 덴마크어 레고 ‘재밌게 놀다’ 뜻
- 몇차례 위기 이야기도 흥미진진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마을 빌룬에서 목공소로 출발한 장난감 회사가 있다. 작은 목공소에서 어느덧 창립 100년을 바라보는 세계 최고 장난감 기업 ‘레고’의 공식 브랜드 스토리가 나왔다.

‘레고 이야기-작은 장난감은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잡았나’를 쓴 작가 옌스 아네르센은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전기 작가다.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덴마크 왕 마르그레테 2세와 프레데리크 10세 등의 전기를 집필했다.
1년 반에 걸친 연구와 인터뷰로 완성한 ‘레고 이야기’는 레고 설립자 가족의 공식 승인을 받은 가문 연대기인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가족 기업에 관한 비즈니스 도서로, 어린이와 놀이에 관한 100년간의 문화사로 평가받는다. 스터드(볼록 튀어나온 부분)가 있는 납작한 플라스틱 블록을 조립하는 장난감인 레고를 조립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흥미로울 것이다.
레고 창업자는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다. 책에는 ‘레고(LEGO)’라는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레고’는 “재미있게 놀다”라는 뜻의 덴마크어 “leg godt”를 축약한 말이었다. 게다가 이 이름은 올레 키르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시대정신을 잘 담고 있었다. 빌룬에서 시작된 이 장난감 회사는 먼 훗날 전 세계에 플라스틱 브릭을 수출하기 시작할 때가 되어서야 ‘레고’라는 이름이 라틴어로 “나는 조립한다”라는 뜻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블록 장난감에서 개개 블록을 브릭(Brick)이라고 한다.
레고가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 만든 웬만한 블록 장난감도 거의 레고로 불린다. 일종의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셈인데, 라틴어로 “나는 조립한다”라는 뜻이라니. 이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일찌감치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뒤를 이은 고트프레드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1958년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적인 레고 브릭을 선보이며 레고를 장난감 시장의 절대 강자로 만들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레고는 2025년 3월 11일, 2024년도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과 대비해 매출액은 13% 증가한 743억 크로네(약 15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187억 크로네(약 3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도래한 전 세계 장난감 업계의 불황 속에서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디지털 세상 속 게임에 빠져 있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레고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하긴 레고 팬은 어린이만이 아니다. 백화점이나 장난감 가게에 있는 레고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레고 자체 스토어에 가거나 온라인 또는 통신판매로 구매하는 청소년과 성인 팬들이 있다. 레고는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한정판을 사 모으는 ‘레고 마니아’들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레고는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1978년 브릭의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 1980년대에 닌텐도를 선두로 한 비디오게임 시대가 도래했을 때, 1998년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때,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디지털 영상 시장이 확장되었을 때 등. 그때마다 레고는 우려의 눈길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레고는 살아남았고, 더욱 강해졌다. 손으로 브릭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마니아들의 시간도 함께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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