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겜성의 정점: 슬라이드

나는 슬라이드 필름을 매우 좋아한다. 

정가로 따지면 가격도 사악하고
(엑타크롬 벌크가 있어서 너무나 다행)
현상비도 일반 컬러네가에 3배며
DR도 좁아 관용도 믿고 수동카메라로 막 찍기도 그렇고
지금 남아있는 슬라이드는 전부 저감도밖에 없어 밝은곳에서만 
사용 가능함. 

이런 단점이 있어도 난 슬라이드에 계속해서 손이 가게 되더라

필름을 현상에서 받고 꺼내 검정색 보더에 둘러쌓인 내 사진 한장한장이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기분이 좋더라

가격은 사악하지만 그대신 찍을때마다 더욱더 생각하고 찍음
그래서 디지털, 일반 네가에 비해 만족도 높은 s, a컷의 개수가 많더라. 

필카의 영역1은 감성이라 생각하고
슬라이드가 이것의 정점인것 같음. 


긴 글을 읽었으니 사진을 쫌 보자면…

마지막으로 찍은 슬라 롤 중 가장 만족스러운 한장을 올림. 
고운 그레인에 높은 채도, 거기다 칼같은 측광으로 얼핏보면 필름같지 않은 사진이 나옴. 
그런데 동일한 구도로 찍은 디지털과 비교하면… 이 필름사진이 더 마음에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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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a9/50.4
Kodak Ektachrome 100D
중앙칼라 현스
11/27 경복궁

여기서부턴 뭔가 아쉬운? 사진들

패션위크에서 디지털 + 주작, 엑타크롬, 벨비아 한롤씩 썼어
찍고 나서 벨비아 결과물 보니…마젠타가 강하게 들어가 있더라고
그때 벨비아 100으로 인물 찍는게 아닌것을 알게됬음…
이 사진은 보정으로 어느정도 살려내긴 했지만 뭔가 솔찍히 쫌 아쉽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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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Rebel G/50.8
Fuji Velvia 100
포토마루 현상, 자가스캔
9/7 DDP 
서울 패션 위크


이 사진은 내가 올해 찍은 사진중 top 3안에 들어가는 사진인듯.
아무것도 모를때 한강공원에서 왜가리가 보여서 걍 찍었는데
너무나 잘 나온 케이스임. 
이 사진은 울맥으로 찍었는데 이것을 감도 400,800되는 고감도 슬라로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식 듦. 
지금 엑타크롬과 같았으면 매우 고운 그레인에 더 푸릇푸릇하고 채도 높은 사진이 나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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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Elan IIe/28-105
Kodak Ultramax 400
인스튜디오 현스
4/1 한강공원


내가 계속해서 꾸준히 필름을 하게되면 E-6 자가현상은 한번 해보고 싶음. 
내가 자가현상 하고 현상탱크에서 필름을 꺼내면서 받는 도파민은 현상소 필름 받을때에 비해 몇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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