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선제골’ 넣고도…아르헨, 사우디 ‘압박’에 무너졌다

윤은용 기자 2022. 11. 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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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PK 골로 리드 잡은 아르헨
사우디 탄탄한 조직력에 ‘흔들’
전반에만 오프사이드 7개 나와
후반 연속 2골 내주고 역전패
시작부터 꼬인 ‘라스트 댄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하다 수비수에 둘러싸여 넘어진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도하 | 권도현 기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가 시작부터 꼬였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 폭풍’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2019년 7월6일 칠레전부터 이어오던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충격적인 패배로 막을 내렸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선제골에도 진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서독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이후 64년 만이다. 전반을 리드한 월드컵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2-4로 패한 후 무려 92년 만이다.

아르헨티나는 객관적인 전력상 사우디아라비아를 한참 앞서는 팀이었다.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전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으로도 선수단 전체 집중력이 남달랐다.

전반 8분 레안드로 파드레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게 밀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10분 메시가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패배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후에도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쥐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전방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이 적잖이 노출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공격을 서두르다 오히려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7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 16강(4경기)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총 오프사이드 숫자가 6개였다.

추가골이 터지지 않은 불안함은 결국 후반전에 현실이 됐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살리흐 샤흐리(알 힐랄)가 아르헨티나의 페널티지역 왼쪽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 반대쪽에 정확하게 꽂히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5분 뒤에는 살림 다우사리(알 힐랄)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치 손흥민의 감아차기를 연상케 하는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스코어가 뒤집혔다. 아르헨티나는 8분 넘게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동안 사력을 다해 골을 노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육탄 방어를 뚫어내지 못했다.

메시는 첫 경기부터 골을 터뜨리고도 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A매치에서 메시의 득점에도 팀이 패한 건 2011년 11월 콜롬비아전 이후 11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어’ 사냥으로 아시아 축구 자존심을 지켰다. 아시아 축구는 앞서 개최국 카타르가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1일 이란이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하는 등 굴욕을 당하고 있었다.

알다옌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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