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터진 중동 화약고에 유가 급등

2026년 5월 5일 화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13%
S&P 500 ▽0.41%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0.19%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4일(현지시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다우 지수가 550포인트 넘게 빠지며 충격이 컸는데요. 지난달 미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휴전 합의 이후 잠잠했던 중동에서 다시 미사일이 날아다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모양새예요.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유가 급등이었습니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4~5% 넘게 튀어 올랐거든요.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고, 이는 곧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을 수 있다는 공포로 이어집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입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햇필드는 "전쟁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란이 스스로 핵 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결국 무력이 동원되어야 할 수도 있고, 이는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햇필드는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하다는 점을 근거로 S&P 500이 연말에는 8,0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덧붙이기도 했어요.

깨져버린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오늘 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이란과 주변국 사이의 갈등 재점화입니다. UAE의 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가동된 것은 지난달 휴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시장의 충격이 더 컸습니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미국 군함을 타격했다고 보도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지만,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즉각 이를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만으로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곳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좁은 바닷길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목줄'과 같은 곳이에요. 이란이 이곳을 통제하거나 분쟁이 생기면 원유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름값이 순식간에 치솟게 됩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갈등과 무관한 국가들의 화물선을 안전하게 빼내 주겠다는 '자유 작전(Project Freedom)'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나오지 않아 시장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습격에 무너진 물류 대장주들

중동 소식에 묻힐 뻔했지만, 오늘 물류 업계에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아마존이 자신들의 방대한 물류 네트워크를 외부 기업들에게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아마존은 그동안 자기네 쇼핑몰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구축했던 창구, 창고, 배송망을 이제 다른 회사들도 돈을 내고 쓸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제 아마존이 UPS나 페덱스(FedEx) 같은 전문 배송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 물류 강자들의 주가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GXO 로지스틱스는 18% 가까이 폭락했고, UPS와 페덱스도 각각 10%, 9%씩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보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효율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존 업체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온 것이죠. 중동발 악재에 더해 아마존이라는 거대 포식자의 등장까지 겹치면서 물류 섹터는 오늘 시장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됐습니다.


영업 수장도 떠나는 오픈AI 🚪

오픈AI의 성장을 이끌던 제임스 다이엇 영업 총괄이 회사를 떠나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로 자리를 옮겨요. 다이엇은 챗GPT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기 동안 기업 영업과 API 판매를 진두지휘해 온 핵심 인물인데요. 최근 주요 임원들의 이탈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다이엇은 다시 초창기 기업을 빌딩하는 단계에 집중하고 싶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서클 주가가 20%나 껑충 뛰었어요! 🚀

서클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미국 정치권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클래리티 법(CLARITY Act)'에 대해 극적인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에요. 은행처럼 단순히 돈을 맡겨서 받는 '이자'는 제한되지만, 거래나 결제에 따른 '보상'은 계속 줄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규제 불확실성을 덜어낸 서클과 코인베이스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AMD, 아직 더 올라갑니다! 📈

CNBC의 짐 크레이머가 AMD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HSBC가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지만, 크레이머는 AI 시대의 핵심인 CPU 수요가 여전히 막강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에이전트 AI' 구동을 위한 칩 수요가 폭발적인 만큼 주가는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니 절대 팔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아마존의 습격, 물류 공룡들이 떨고 있어요! 📦

아마존이 자사의 거대한 물류 및 공급망 네트워크를 외부 기업에 개방하는 서비스를 발표했어요. 이 소식에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하게 된 UPS와 페덱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이미 P&G와 3M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한 만큼, 아마존이 물류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됩니다.



팔란티어, 정부가 끌어준 실적...상업 부문 성장은 글쎄

출처 = 팔란티어 홈페이지

정부가 밀어준 깜짝 전망, 하지만 상업 시장은 숙제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연간 매출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 부문의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복합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요.

팔란티어는 올해 전체 매출이 76억5000만달러에서 76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인데요.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만 해도 16억3000만달러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수익의 원천입니다. 팔란티어의 매출은 크게 정부 부문과 상업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이번 분기에는 미국 국방부(DoD)나 이민세관집행국(ICE) 같은 정부 기관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이 6억8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일반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5억9500만달러에 그치며 월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어요.

팔란티어는 원래 정부의 국방이나 정보 분석 업무를 돕던 뿌리가 깊은 회사예요. 생성형 AI 붐의 초기 수혜주로 꼽히며 주목받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퍼진 AI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8% 하락한 상태입니다. HSBC 등 시장 분석 기관들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른 테크 기업들도 팔란티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더 쉽게 개발하게 됐고 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AI 시대의 디지털 전사, 정치적 논란과 기회 사이
팔란티어의 미래는 정치적 상황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현재 두번째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국방부부터 국토안보부까지 수많은 신규 계약을 따내고 있거든요. 특히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군의 전투 작전을 지원하는 디지털 전투 지휘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대해 펜타곤으로부터 확장된 지원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팔란티어의 ‘전투 능력과 장비’를 직접적으로 칭찬할 만큼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팔란티어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는 주주 서한을 통해 미국의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것이 회사의 “변치 않는 핵심”임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지난 4월 SNS에 올린 성명서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억제력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하며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국가 안보 업무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강력한 민족주의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행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민자 단속 작전에 팔란티어의 기술이 사용되는 점이나 경영진의 거침없는 정치적 발언들이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연기금이나 국회의원들에게 팔란티어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기술적 우수성과 정치적 논란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팔란티어가 앞으로 상업 부문에서도 정부 부문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이에요.

팔란티어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팔란티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6% 상승한 146.0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69% 올랐어요.


🗞 글: 김나영, 이채린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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