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만점인데 수학이 국어보다 13점 높아…'문과침공' 격화하나
변환표준점수로 교차지원 차단할 수도…어려운 사탐도 변수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어렵게 출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 점수가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수학에 강점을 보이는 이과생들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는 평이하게, 수학·영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올해 대입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의 영향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이 18일 대입설명회에서 내놓은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치는 국어 언어와매체 135점, 화법과작문 132점이다. 각각 전년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149점, 147점보다 14~15점 낮은 수치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145점, 기하 144점, 확률과통계 142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기하 147점, 확률과통계 144점이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0점 이상 나는 셈이다. 이는 국어에서 만점을 받는 것보다 수학에서 만점을 받는 것의 대입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입설명회에서 "수학을 잘 봤다면 국어를 좀 못 봐도 충분히 극복되지만 국어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학에서 뒤처지면 사실상 구조적으로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과생들이 높은 수학점수를 발판 삼아 인문계열 교차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수학 점수라도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때보다 더 상위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임성호 대표는 "이과 수험생은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문과생은 정시 합격 예상선을 얘기하기 대단히 어렵다"며 "문과생은 정시에서 낙관하는 자세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 같은 경향성을 반영해 대학 예상합격선을 내놓은 입시업체도 있다.
대성학원은 지난해보다 수능이 다소 평이해지면서 의·약학 계열 등 자연계열 학과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문계열 학과는 예상합격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난해 인문계열 예상 합격선에는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과감하게 반영되지 않은 면이 있다"며 "올해 예상 합격선에는 교차지원 상황을 더 많이 반영해 예상 합격선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원중 실장도 수능 직후 올해 입시에서 수학이 핵심 과목이며 이로 인해 이른바 '문과침공'이 작년보다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 어려워진 사탐·변환표준점수 조정이 변수될 수도
수학이 전체 '핵심 키'를 쥐고는 있지만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조정, 사회탐구 난도 상승 등이 교차지원을 그나마 줄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을 잘 봤지만 과학탐구 점수가 낮은 수험생이 이를 무마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차지원을 택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다음달 9일 수능 점수 발표 뒤 각 대학이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를 어떻게 적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임성호 대표는 "교차지원자에게 감점을 주는 대학이 있는지 없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수학에서 기울어진 구도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탐구영역에서 이를 보정할지가 마지막 카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사회탐구 난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해 변별력을 갖춘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사회탐구 난도가 상승한 만큼 최상위권에서 변별력을 갖췄다"며 "일부 대학의 경우 과학탐구 선택자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교차지원할 가능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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