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차가 벤츠인지 BMW인지"…韓 정찰위성의 눈

'425 사업' 마지막 위성까지 발사…SAR 4기·EO 1기로 한반도 24시간 감시망 완성

한국군이 독자적인 고해상도 군사정찰위성 체계를 사실상 완성했다. 이른바 '425 사업'의 마지막 위성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북한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눈'을 갖추게 됐다. 안동만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평양 시내 자동차가 벤츠인지 아우디인지 식별할 수 있다"고 그 능력을 설명했다. 정찰위성은 독자적 작전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SAR 4기 + EO 1기, 425 사업"

425 사업은 고해상도의 SAR(합성개구 레이더) 위성 4기와 EO(전자광학) 위성 1기 등 5기의 위성을 가동하는 프로젝트다. SAR의 '사(4)' 발음과 EO의 '이오(25)' 발음을 합쳐 '425 사업'으로 불린다. SAR 위성은 구름이나 야간 등 기상·시간에 관계없이 지상을 관측할 수 있고, EO 위성은 광학 카메라로 선명한 영상을 확보한다. 이 둘을 조합하면 한반도를 촘촘하게, 그리고 끊김 없이 들여다볼 수 있다.

"50㎝급 해상도의 위력"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찰위성은 1m 이하, 최고 50㎝급의 해상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50㎝급이면 평양 시내에 있는 자동차의 차종까지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군은 2023년 12월 첫 정찰위성 1호기를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어 쏘아 올린 데 이어, 후속 위성들을 순차적으로 궤도에 올렸다. 이로써 미국 등에 의존하던 대북 감시 정보를 상당 부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군사·민간 겸용 우주 산업"

정찰위성 개발의 뿌리는 깊다. 1997년 처음 정부 승인을 받았으나 외환위기로 중단됐고, 2004년 재추진되며 항공우주연구원이 위성 본체를, ADD가 SAR·적외선(IR) 카메라를 맡는 방식으로 되살아났다. 위성정보 기술은 국토건설, 일기예보, 환경 문제 등 민간 여러 분야에서도 활용돼 '민군 겸용 산업'으로 불린다. 정찰위성은 적의 항구에 있는 잠수함이나 군함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한다.

하늘에서 적을 내려다보는 '독자적 눈'의 확보는 자주국방의 상징이다. 한국이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계속 키워갈수록, 한반도 안보의 주도권도 그만큼 단단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Spac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