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문식은 30년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낸 후, 긴 시간을 홀로 버텨야 했다.
아내는 당뇨 합병증으로 오랜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는 무려 15년간 병간호를 해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부터 하루 수백 장의 기저귀를 갈아야 했던 고된 날들. 간병인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직접 손을 걷었다.

그래도 윤문식은 말했다.
“15년 동안 이별 연습을 한 셈이에요. 그런데도 마지막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아내를 떠나보내고 맞은 삶은 공허했다. 하지만 그 시기, 뜻밖의 인연이 찾아왔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 신난희 씨였다.

윤문식은 어느 날 술에 취해 쓰러졌다.
신난희 씨는 그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챙겼고, 그날을 계기로 인연이 시작됐다.
“밥 좀 사달라”며 먼저 말을 건넨 쪽도 신난희 씨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닿았고,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순탄치 않았다. 아빠의 재산을 재혼녀에게 홀라당 빼앗길거라 생각한 두 딸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아빠, 혼인신고는 하지 마세요.”
딸들의 말에 윤문식은 조용히 말했다.
“젊은 여자가 나 하나만 바라보고 시집오는데, 혼인신고 안 한다고 하면 너라면 견디겠니?”

윤문식은 결단을 내린다.
“내 재산, 얼마 되진 않지만 3등분해서 아들과 딸에게 먼저 줬다.”



부부 노후자금엔 손대지 않기로, 반대로 자신도 자녀의 재산엔 관여하지 않기로 약속하며 정리를 마쳤다.
정식으로 결혼식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완료한다

윤문식은 한 방송에서 아내 신난희 씨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전처 생각이 지금도 가끔 나요.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아직 잊지 못했어요.”
한 가지 놀라운 사실도 고백한다.
“전처의 기일이 지금 아내 생일이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아내가 전처의 환생이 아닐까.”

말은 조심스러웠지만, 그 안에는 복잡한 감정과 진심이 함께 담겨 있었다.
끝내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 그리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하고 싶은 다짐. 그것이 윤문식이 선택한 방식이었다.

“죽은 사람은 말을 안 하니까… 소문 안 날 것 같아서, 공동묘지에서 아내에게 뽀뽀했어요.”
윤문식 특유의 유쾌함 속에, 오래도록 외롭고 쓸쓸했던 한 남자의 진심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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