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전쟁’ 주변 맴도는 개인투자자…자칫하다간 ‘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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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과 공개매수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9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으로 인해 이미 고려아연 주가는 수직 상승한 상태다.
영풍·MBK 측은 최초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75만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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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종료땐 대혼란
주가급락에 피해 불보듯
SM엔터 경영권 분쟁당시
최고점 대비 58% 떨어져
9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일단 반발했지만,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하고 적극 개입에 나섬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축이 된 상태다.
양측 모두 과열 경쟁을 자제한다고 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현재 양측은 공개매수에서 최소 수량 제약을 없애고 최대한 정해진 수량까지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목표 수량 이상으로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엔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 급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안분비례 매수란 공개매수 기간 동안 목표 수량을 초과한 주식이 제출될 경우 매수자가 제출된 주식을 각 주주의 제출 주식을 비례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수자가 100만주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는데 150만주가 제출된 경우, 매수자는 목표 수량인 100만주를 맞추기 위해 제출된 150만주를 2/3 비율로만 매수한다. 즉 각 주주는 본인이 제출한 주식 중 2/3만 매수돼 1/3을 반환받게 된다.
공개매수라는 상승 재료가 소멸되면 주가는 즉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환에 2거래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식 반환과 동시에 투자자는 손실을 입는 셈이다.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으로 인해 이미 고려아연 주가는 수직 상승한 상태다. 한 달 전만 해도 5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영풍·MBK 측이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단숨에 70만원대로 올라섰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현재 78만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영풍·MBK 측은 최초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75만원으로 높였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1주당 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제시하자, 영풍·MBK 측도 공개매수 가격을 동일하게 한 번 더 높이며 양측 모두 83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경쟁적인 공개매수 가격 제시로 인해 한달 사이 고려아연 주가가 40% 올랐지만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공개매수 경쟁 때도 상황이 변화자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다.
당시 공개매수 기간 중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SM엔터 주가는 전일 대비 23.5% 하락했다. 현재 SM엔터 주가는 당시 최고점이었던 16만1200원 대비 58%가량 떨어진 6만7200원을 기록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도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그간 과열 경쟁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온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공개매수 경쟁 과열이 고려아연 재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어느 쪽으로 공개매수가 이루어지더라도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취득 예정 지분율을 감안할 때 재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고려아연 신용도의 근간이 되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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