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과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관세 영향 우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가까이가 베트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에 46%의 높은 상호관세율을 부과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첫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사업, 내외부 변수 산재
반도체 사업 역시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우려와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에 반도체 사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내외부 변수로 인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HBM 시장 경쟁력 강화 총력전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 인력 일부를 메모리제조기술센터와 반도체연구소 등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HBM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강점을 살려 파운드리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100여 개의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원스톱 AI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워 메모리, 패키지 등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한 과제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태계 확대와 함께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전망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는 HBM과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HBM4와 맞춤형 H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HBM 시장에서의 입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강점을 살려 TSMC와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 등 외부 요인들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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