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에서 연속적으로 금융사고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5년여에 걸쳐 외부인 사기 혐의의 사고가 최근 적발됐다. 기업은행은 다른 금융기관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해당 여신은 연체 등 특이사항이 없는 정상여신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사기 여부와 손실 규모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로 94억3971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기간은 2021년 3월16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다. 손실예상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이 밝힌 사고 발견 경위는 '타 금융기관 수사 관련 사실 인지'다. 은행 내부 점검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과 관련한 수사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현재 수사기관이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기업은행 임직원의 횡령이나 배임 등이 아닌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에 따른 건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건이 이달 초 산업은행에서 공시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외부인 사기 혐의'와 동일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사실을 인지한 이후 기업은행도 금융사고 공시 절차를 진행했다.
사고 발생 기간은 4년10개월에 이른다. 현재까지 해당 거래처에서 연체 등 여신 관련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업은행은 해당 여신을 정상여신으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사고 공시 역시 외부인의 사기 '혐의'를 기준으로 이뤄진 만큼 현 단계에서 사기 행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시된 사고금액만 94억3971만원인데 사실상 기업은행의 실제 손실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사고 공시상 사고금액은 사고 발생 당시 은행이 입은 피해금액에서 향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차감하기 전 규모다. 손실예상금액은 금융사고 금액에서 회수예상금액을 제외해 산정한다. 이번 사고는 회수 가능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아 손실예상금액도 '미정'으로 공시됐다.
이에 기업은행의 실제 손실 여부와 규모는 향후 수사 결과와 회수 가능 금액 등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 해당 여신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우선 수사를 거쳐 사기 혐의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기업은행은 공시의 사고 조치 내용에도 '수사기관 수사 중'이라고 기재했다. 기업은행은 수사기관의 조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실관계와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여신은 거래처의 연체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은 정상여신"이라며 "사기 여부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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