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많아요, 커널형 이어폰을 쓰면 귀가 간지러운 이유
최근에 직접 겪은 일이다. 에어팟 프로 1세대를 3년 가까이 사용하다가 잃어버려 에어팟 프로 2세대를 구매했다. 바꿀 때 되어서 바꾼 거니 이게 '럭키비키'인가 싶었는데 사용하고 한 달이 지나자 귀가 간지러워졌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의사 선생님에게 내 귀를 맡겼다. 내 귀를 한참 들여다본 의사 선생님은 이런 진단을 내렸다. "커널형 이어폰 그만 쓰세요"
혹시 나처럼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고 귀가 간지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제 커널형 이어폰은 책상 서랍 깊숙이 넣고 다른 제품을 찾아보도록 하자. 그렇다고 무선 이어폰 없이 지내기에는 우리의 출퇴근길이 너무 지루하지 않은가.
커널형 이어폰 쓰고 귀가 간지럽다면?
무선 이어폰은 커널형과 오픈형으로 나뉜다. 착용하는 방식에서 다른데 커널형은 이어팁이 귀속에 삽입되어 외이도를 밀폐하는 구조이고 오픈형은 귀 바깥쪽에 걸치는 형태이다. 커널형이 오픈형보다 귀를 밀폐하는 방식이라 소음 차단 효과나 저음이 잘 전달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외이도에 주는 부담이 오픈형보다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포인트는 커널형 무선 이어폰 착용이 귀 염증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수영, 아토피, 면역력 저하, 알레르기 반응 등 귀 염증을 일으키는 요소는 커널형 무선 이어폰 말고도 우리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기획자 또한 면봉으로 귀를 자주 후벼 이비인후과에서 염증 진단을 받는 적이 과거에 몇 번 있었다.
1분 안에 무선 이어폰 청소하는 방법 (출처 : GS칼텍스)
주기적으로 무선 이어폰을 관리해 준다면 기기 수명을 늘리고 귀 건강도 지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집에 있는 일상적인 도구로 간단하게 청소가 가능하니 일주일에 한 번,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청소해 주자. 집에 있는 면봉과 브러쉬로 이어폰과 케이스에 쌓인 먼지를 털어주고 천이나 솜에 알코올을 묻혀 부드럽게 닦아 주기만 하면 된다.
평소에 커널형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착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선 이어폰 관리를 해도 귀에서 불편한 감각을 느낀 적이 있다면 다음에 소개할 대체품에 주목해 보자.
커널형 대신 오픈형 무선 이어폰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하면 민감해지는 귀가 되었다면 대안은 오픈형 이어폰이다. 기본적으로 귓바퀴에 얹어 착용하기 때문에 커널형 보다 외이도 자극이 덜 하다. 장시간 착용했을 때도 부담이 적어 하루 종일 사용하는 패턴이라면 오픈형이 오히려 더 낫다.
오픈형의 단점인 외부 소음 차단도 요즘 나오는 제품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가고 있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출시된 오픈형 무선 이어폰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 두 가지를 뽑아봤으니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QCY AilyBuds Pro+ HT10 : 이 가격에 이 소리가 가능한가 1탄
가성비 오디오의 대명사 QCY에서 가격과 성능 모두 만족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QCY AilyBuds Pro+ HT10은 LDAC 고음질 코덱을 넣어 최대 990kbps의 전송 속도와 96kHz/24bit 샘플링 속도를 지원해 이전 QCY 이어폰과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6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소음을 줄여 이전 모델보다 선명한 통화를 할 수 있다. QCY 전용 앱에서 ANC 기능을 켠 후 풍절음 차단 기능도 활성화하면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바람 소리를 자동으로 줄여준다. ANC를 끄면 최대 28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ANC를 켠 상태에서는 최대 23시간까지 쓸 수 있다.
참고로 AilyBuds Pro HT10은 플러스 모델과 일반 모델로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플러스 모델은 일반 모델에서 고음질 코덱인 LDAC을 탑재해 Hi-Res 오디오를 지원한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LDAC 코덱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지원하지 않으니 아이폰 유저는 플러스 모델이 아니라 일반 모델로 구매하면 된다.
BOSE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 귀 건강 완전 보호
프리미엄 오디오의 대명사 BOSE에서 새로운 형태의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 기존 무선 이어폰은 귀에 들어가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귀를 덮는 점은 동일했다. BOSE는 귀를 덮지 않는 커프스 모양으로 진정한 오픈형 무선 이어폰을 만들었다. 착용 방식은 귀걸이를 착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귀 뒤에 제품을 걸쳐 주기만 하면 되는데 착용감은 가벼워 음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귓바퀴에 걸어 착용하는 방식 (출처 : BOSE)
12mm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BOSE만의 사운드 튜닝을 통해 오픈형이지만 해상력 좋고 밸런스 잡힌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BOSE 몰입형 오디오를 지원해 360도 공간 음향과 주변 환경 소음에 따라 볼륨이 조절되는 자동 볼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7.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IPX4 방수 등급을 지원해 야외에서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귀를 덮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 오픈형, 커널형 이어폰과 비교해서 외부 소음 차단은 기대하기 어렵다. 업무 때문에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해야 하거나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데 고음질로 듣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곧 큰 거 온다, '에어팟 4세대'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애플 제품과 호환이 잘 되는 에어팟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데 오픈형 에어팟 신제품 출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은 9월 중순 아이폰 16과 함께 에어팟 신제품 두 모델을 공개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에어팟 출시를 보면 오픈형 에어팟과 커널형 에어팟 프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픈형 에어팟이 두 종류로 나온다.
이번에 출시되는 오픈형 에어팟은 에어팟 4세대로 분류되며 기본 모델과 라이트 모델로 나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에어팟 줄기가 조금 짧아지는 정도로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다. 기본 모델과 라이트 모델의 차이는 무선 충전 기능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에서 갈린다.
에어팟 4세대에는 에어팟 프로 2세대에 탑재되었던 H2 칩이 들어가 오디오 품질 및 배터리 효율을 높이면서 개인 맞춤형 오디오와 페어링 속도도 개선된다. 블루투스는 5.3 버전 채택이 유력하다. 기본 모델에 한해 충전 케이스에 내장 스피커를 넣어 나의 찾기 기능이나 무선 충전할 때 소리를 낼 수 있다. USB-C타입은 에어팟 4세대 두 가지 모델 모두 적용된다.
기능 차이가 있는 만큼 에어팟 4 기본 모델의 가격은 에어팟 3세대 출시 가격인 169~179달러를 유지하고 라이트 모델은 100달러 이하로 예측되고 있다. 2021년 10월에 나온 에어팟 3세대를 아직 사용하고 있던 아이폰 유저라면 이번이 새로운 에어팟으로 교체할 적기이다.
차라리 헤드폰으로 가보자
오픈형 이어폰의 소리와 소음 차단 정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헤드폰이 오히려 좋은 대안이다. 귀 건강을 보호하면서 더 풍성한 소리와 함께 소음 차단도 되기 때문이다. 헤드폰은 귀 외부를 덮어 착용하는 방식이라 외이도에 자극을 주지 않고 소음을 막아준다. 기본적인 드라이버의 크기도 이어폰보다 커서 더 생생한 소리를 들려주기까지 한다.
헤드폰 착용이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귀에 주는 부담이 덜한 것일 뿐 헤드폰도 관리는 필요하다. 수차례 착용하고 벗으면서 이어패드나 헤드폰 밴드 주변으로 이물질이 쌓이거나 세균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선 헤드폰에서 무선 헤드폰으로 넘어오면서 습기나 충격에 더 민감해지기도 했다.
헤드폰 관리하는 방법 (출처 : 셰에라자드)
헤드폰 관리 크게 어렵지 않다. 부드러운 천이나 알코올 솜으로 이어패드와 밴드 부분을 주기적으로 닦아주면 된다. 이어패드를 분리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새로운 이어패드로 교체하면 청결도 유지하면서 착용감도 개선할 수 있다.
혹시 모를 습기나 충격으로 인한 기기 손상을 막고 싶다면 케이스에 보관하면 좋다. 추가로 케이스에 소량의 실리카겔까지 넣어주면 헤드폰 내부 습기를 제거해주고 냄새와 곰팡이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한여름에 착용하는 헤드폰은 악몽과도 같지만 이제 여름도 지나가고 있어 헤드폰 착용하고 길거리를 다닐 만 해졌다. 올해 출시된 신상 헤드폰을 쓰고 선선한 바람 맞으며 길거리를 다녀보자.
QCY H3 : 이 가격에 이 소리가 가능한가 2탄
또 QCY 제품이다. QCY H3은 3만 원대 가격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5.4, 유무선 지원, Hi-Res 오디오까지 지원하는 녀석이다. 기획자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기도 한데 과장 조금 보태서 30만 원대 헤드폰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40mm 드라이버를 넣어 가격 대비 무난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최대 43dB까지 노이즈를 줄여준다.
제품 우측에 전원과 ANC 버튼이 있어 수동으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무선 헤드폰의 경우 버튼을 없애고 터치식으로 바뀌고 있는데 버튼을 누르는 방식과 터치식은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좌우 이어패드 안쪽으로 큼지막하게 R과 L이 적혀있는 점은 거슬리지만 착용하면 외부에서 보이지는 않는다.
마샬 메이저 V : 소리는 무난하지만 이쁘다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마샬이 약 4년 만에 헤드폰 신제품을 내놓았다. 저음이 탄탄한 마샬의 사운드와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디자인은 계승하면서 주요 스펙을 업그레이드 했다.
맞춤 조정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넣어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왜곡은 최소화했다. 완충 하면 최대 10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해 이전 제품과 비교해서 20시간 가까이 늘어났다. 블루투스 5.3 지원은 물론 블루투스 LE 오디오도 가능해 오디오 품질과 연결성도 좋아졌다. USB-C 타입 유선 충전과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서는 '패션템'이라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10만 원 후반대 헤드폰 중에서 이만한 소리와 디자인을 보여주는 제품은 찾기 어렵다. 평소에 마샬 브랜드와 특유의 디자인에 호감을 느꼈다면 딱 맞는 헤드폰이 되어줄 것이다.
에어팟 맥스 2세대 : 이번에는 건너뛰자
에어팟 맥스 2세대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폰 유저라면 아쉽지만 2세대는 거르기를 추천한다. 최근 루머에 따르면 올해 연말에 에어팟 맥스 2세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2세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업데이트가 거의 없다.
H2 칩셋과 USB-C 포트 정도만 바뀐다. 여기에 색상만 몇 가지 추가된다. 2020년에 선보이고 4년 만에 업데이트 되는 것에 비해 정도가 미미하니 에어팟 맥스 2세대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3세대를 기다리거나 더 성능 좋고 저렴한 타사 헤드폰을 생각해보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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